서울시가 오랜기간 개발에서 소외됐던 저층 노후 주거지인 시흥동 810 일대의 재개발 신속통합기획안을 확정했다고 11일 밝혔다.
해당 지역은 노후한 단독·다세대주택이 밀집한 곳으로 보차구분 없는 협소한 도로와 열악한 기반시설 문제로 주거환경 개선이 절실한 지역이다. 2011년 정비예정구역으로 지정됐으나, 주민 갈등으로 인해 2017년 해제된 바 있다. 이후 지역 일대에서 소규모주택정비사업(모아주택) 등이 추진됐으나, 관악산 주변 높이제약 등으로 사업추진이 지지부진했다.
시는 주민, 자치구, 전문가와 한 팀을 이뤄 지난 1년여간 열띤 논의와 조정, 적극적인 소통을 거쳐 신속통합기획(안)을 수립했다. 추진과정에서 주민간담회, 설명회를 통해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수렴하였고, 기획안에 대한 주민들의 긍정적인 공감대를 이끌어냈다.
확정된 기획안에 따르면, 대상지 중 제1종일반주거지역(관악산 주변 4층 이하)은 제2종일반주거지역(7층이하)으로 용도지역이 상향돼 13층 내외로 층수계획이 가능해진다. 또한 창의적·혁신적 디자인 설계 시 높이계획을 유연하게 적용해 입지특성을 고려한 최고 35층 내외의 입체적인 높이계획도 가능해졌다. 이로써 시흥동 810 일대는 주변지역과 어우러지는 최고 35층내외, 1100여세대인 주거단지로 탈바꿈한다.
시는 시흥동 810 일대 재개발 후보지의 신속통합기획안이 확정됨에 따라 연내 정비계획 입안 절차가 완료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속통합기획의 절차간소화에 따라 도시계획위원회 수권분과위원회 심의, 사업시행계획 시 관련 심의 통합으로 사업기간이 대폭 단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이번 기획을 통해 용도지역 상향 등 유연한 도시계획기준을 적용함으로써 오랜 기간 부침을 겪어 온 시흥동 일대 사업추진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며 “관악산의 수려한 자연환경과 각종 주민편익시설로 도시의 활력을 동시에 누리는 명품 주거단지로 재조성해 주민 기대에 부응하면서 다양한 사업을 앞둔 시흥동 일대의 주거환경 개선을 선도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태구 기자 ktae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