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공연바우처 등 ‘문화약자 동행’에 635억 투입

서울시, 공연바우처 등 ‘문화약자 동행’에 635억 투입

기사승인 2023-04-12 11:31:13

서울시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3년 ‘문화약자와의 동행’ 주요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이 사업은 오세훈 시장이 시정 철학으로 내세운 ‘약자와의 동행’을 문화예술분야에 적용한 것으로 경제적 취약 계층에게 문화 접근 기회를 확대하는 내용이다. 

이를 위해 시는 올해 집중 추진할 18개 문화예술 사업에 총 635억원을 투입한다. 약 63만명이 문화예술 접근 혜택을 받을 것으로 시는 예상하고 있다.

주요 지원대상은 ▲청소년·청년층(100억원) ▲장애인 등 신체적 불편한 시민(5억원) ▲경제적 취약계층(503억원) ▲일상 가까이 문화를 만날 시민(27억원) 등이다.

시는 우선 문화예술에 대한 관심도에 비해 학업과 사회생활로 이 분야를 누릴 기회가 적었던 청년에게 올해부터 20만원 상당의 문화이용권 ‘서울청년문화패스’(67억원)를 제공한다. 대상은 서울 거주 만19세(2004년생) 내・외국인 중 가구 소득이 중위소득 150% 이하인 청년들이다. 오는 19일 9시부터 30일 18시까지 ‘청년몽땅정보통 누리집’에서 온라인 신청하면 된다. 5월 중에 선정결과를 발표하고 바우처를 지급할 계획이다. 해당 이용권은 ‘서울청년문화패스 전용누리집’에서 제공하는 연극, 뮤지컬, 무용, 클래식, 국악 등 공연을 예매하면 된다. 

2021년 처음 시행되어 학교 현장의 큰 호응을 받아온 ‘공연봄날’(33억원) 사업은 기존 초등학교 6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했던 사업 규모를 올해 초등 6학년에서 중등 3학년까지 확대한다. 이로써 한 해 동안 총 6만6000명의 학생들이 공연을 무료로 관람하게 된다. 지난 4일 첫 공연 이후 12월까지 24개의 공연장에서 총 45편, 200회 내외의 공연을 무료로 선보일 계획이다.

신체적 불편함으로 문화예술을 누리는 데 어려움이 있는 시민을 위한 지원도 확충한다. 지난해 시범 운영했던 ‘특수학교 학생 박물관·미술관 관람지원’ 사업을 올해 본격적으로 추진해 6200명의 교원과 학생이 편리하고 안전하게 박물관·미술관 현장을 체험할 수 있도록 돕는다. 예술적 재능이 있는 장애 청년들이 ‘현실판 우영우’가 될 수 있도록 돕는 ‘장애청소년 미술교육 지원사업’도 70명의 재능있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6월부터 12월까지 추진한다. 

서울문화재단은 파킨슨 환자들을 대상으로 무용예술교육 지원 사업인 ‘댄스 포 피디’을 올해 처음 시작한다. 서울무용센터 전용공간에서 상·하반기(4월, 9월) 각 10주 동안 총 20주에 걸쳐 20명의 파킨슨병 환자와 보호자를 대상으로 무용교육을 펼친다. (재)전문무용수지원센터를 통해 선발된 무용 예술인들은 재능기부로 강사에 참여한다. 파킨슨병의 주요 증상인 근육 강직, 떨림, 느린 움직임 등을 무용을 통해 완화하고 프로그램 참가자 간의 정서적 교감을 확대하겠다는 목표다. 

시은 경제적 어려움으로 문화예술 향유 기회가 적은 취약계층을 지원하는 사업에 503억원을 투입한다. 예산 491억원으로 서울 거주하는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에게 문화·여행·체육활동이 가능한 11만원의 통합문화이용권 ‘서울문화누리카드’를 제공한다. 약 45만명의 시민들이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저소득층 예술영재의 재능에 날개를 달아주는 ‘저소득층 예술영재 교육 지원사업’(12억)은 260명의 학생들을 선발해 한 해 동안 미술·음악분야에서 전문적인 예술교육을 제공한다. 

이밖에 일반 시민들을 위한 문화예술 관람 기회도 한층 더 많아진다. 천원으로 고품격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천원의 행복(세종문화회관)’, 공연이 필요한 곳으로 공연을 배달하는 ‘예술로 동행(세종문화회관)’, 서울 곳곳에서 클래식 공연을 펼치는 ‘찾아가는 시민공연(서울시립교향악단)’ 사업 등이다. 서울 곳곳 11개의 창작공간에서 매월 무료 공연을 펼치는 ‘서울스테이지11(서울문화재단)’도 추진해 시민들의 생활 속 문화 향유 기회를 보장한다. 

최경주 서울특별시 문화본부장은 “문화분야의 ‘약자와의 동행’은 우리 사회의 문화소외계층을 줄이고, 심해지는 사회 갈등을 해결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며 “맞춤형 문화정책 설계와 개발을 통해 모든 시민들이 장벽 없이 문화예술을 누릴 수 있는 진정한 의미의 ‘문화매력도시 서울’을 구현하겠다”고 말했다. 

김태구 기자 ktae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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