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한미 정상회담에서 채택된 ‘워싱턴 선언’에 강력하게 반발하며 한미 정상을 비난했다.

김 부부장은 28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입장에서 워싱턴 선언에 대해 “가장 적대적이고 침략적 행동 의지가 반영된 극악한 대조선 적대시 정책의 집약화된 산물”이라고 평가했다.

김 부부장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정권 종말’을 언급한 것에 대해 “남은 임기 2년만 감당해 내자고 해도 부담스러울 미래가 없는 ‘늙은이의 망언’이라고도 할 수는 있겠다”고 비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6일(현지 시각) 정상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에서 “미국과 동맹국에 대한 북한의 핵 공격은 북한 정권의 종말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김 부부장은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서도 “미국으로부터 빈껍데기 선언을 배려받고도 감지덕지해 하는 그 못난 인간”이라고 공세 수위를 높였다. 그러면서 “윤석열이 자기의 무능으로 안보를 도마 위에 올려놓고 무슨 배짱을 부리며 어디까지 가는가 두고 볼 것”이라고도 했다.

이어 “미국과 남조선의 망상은 앞으로 더욱 강력한 힘의 실체에 직면할 것”이라며 “우리는 핵전쟁 억제력 제고와 억제력의 제2의 임무에 더욱 완벽해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 확신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적들이 핵전쟁 연습에 광분할수록, 조선반도 지역에 더 많은 핵전략 자산들을 전개할수록 우리의 자위권 행사도 그에 정비례해 증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 대해 북한이 입장을 보인 것은 처음이다.

안소현 기자 ashright@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