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문재인입니다’를 연출한 이창재 감독이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계기와 최근 논란이 된 인터뷰 영상에 대한 뒷이야기를 밝혔다.
2일 서울 성수 메가박스에서 진행된 영화 ‘문재인입니다’ 시사회에서 이창재 감독과 김성우 프로듀서가 참석했다. 그들은 시사회가 끝난 직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취재진의 질문에 응답했다.
지난달 18일 방송인 김어준씨의 유튜브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서 문 전 대통령이 “5년간 이룬 성취가 무너졌다”는 취지의 발언이 공개돼 논란이 된 바 있다. 최종본에는 이러한 발언이 포함되지 않아 ‘일부러 편집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 감독은 “논란된 영상도 이미 영화 편집이 끝난 상태라 (영화에) 포함되지 않았다”며 “나중에 일부 매체에서 논란이 돼 편집했다는 추측성 기사도 있더라. 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그게 들어갈 자리가 있나”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단순하게 우리가 보여줄 수 있는 본편 영상은 홍보팀에서 제한적으로 보여달라고 했고 해당 유튜브 채널 측에서는 영상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해서 (해당 영상을) 보냈던 셈이다. 그런 맥락이 있다”고 부연했다.
이어 “문재인 전 대통령은 오늘까지 영화를 보지 않았다. ‘이 장면을 빼달라’(는 요청이 있으면)고 하면 재편집을 해야 해 아주 조심스럽게 여쭤봤는데 ‘개봉하면 내 돈 주고 보겠다’고 하더라”며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제외하고 모든 출연자를 통틀어 편집본을 보지 않은 유일한 분으로 기억될 것 같다”고 말했다.
개봉일이 오는 11일에서 10일로 앞당겨진 것과 관련해서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김성우 프로듀서가 답했다.
김 프로듀서는 “저희 영화와 같이 개봉하는 모든 영화가 5월 10일로 (개봉일을) 결정했다. 우리 영화만 목요일에 개봉하는 게 이상하지 않으냐고 해서 수요일에 개봉하는 것에 동의했다”며 “그날 어떤 의미가 있다는 걸 전혀 몰랐다. 전혀 정치적 의도가 있거나 하지 않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누구를 전면으로 설득하거나 정치적 신념을 (영화로) 바꿀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사람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게 영화의 힘인 것 같다”며 “‘이 영화 어떨까’ 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영화를 봐 주시면 문재인이라는 사람에 대한 최소한의 이해가 될 것 같다”고도 전했다.
기자간담회를 마무리할 때 이 감독은 “논란 빼고 작품만 보고 비판해주시길 바란다. 한마디 할 때 너무 무섭다”며 웃었다.
아울러 “작품에 대한 평가와 비판을 먼저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승은·안소현 기자 ashright@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