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3세, 英국왕 즉위…1시간에 1700억원 썼다

찰스 3세, 英국왕 즉위…1시간에 1700억원 썼다

기사승인 2023-05-07 10:46:00
6일(현지시간) 영국 찰스 3세 국왕(왼쪽)과 커밀라 왕비가 대관식을 마친 뒤 런던 버킹엄궁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   UPI=연합뉴스
찰스 3세(74) 국왕이 ‘만년 왕세자’ 꼬리표를 떼고 6일(현지시간) 영국과 14개 영연방 왕국의 군주임을 선포했다.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대관식은 이날 오전 11시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약 1시간 동안 거행됐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대관식 이후 70년 만에 열리는 행사다. 찰스 3세는 1958년 열 살 나이에 왕세자가 된 이래 영국 역사상 가장 오랜 기간 ‘왕위 계승 1순위’ 자리를 지켰다. 

찰스 3세와 커밀라 왕비가 다이아몬드 주빌리 마차를 타고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으로 향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찰스 3세는 오전 10시20분 아내 커밀라 왕비와 ‘다이아몬드 주빌리’ 마차를 타고 버킹엄궁을 떠났다. 이들 부부가 웨스트민스터 사원으로 향하는 길에는 사람들이 모여 인산인해를 이뤘다.

영국 BBC, 가디언 등에 따르면 그는 이날 저스틴 웰비 캔터베리 대주교가 집전한 대관식 예식에서 “나 찰스는 하나님 앞에서 내가 충실한 개신교 신자임을, 개신교 신자에게 왕의 승계를 보장하는 법률의 의도에 따라, 나는 법에 따라 나의 권한을 최대한 지지하고 유지할 것을 엄숙하고 성실하게 고백하며 간증하고, 선언한다”고 밝혔다.
대관식을 환영하려 런던에 모인 인파.   AP=연합뉴스

이날 대관식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대신해 질 바이든 여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 등 국가원수급 인사 100여명이 참석했다. 한국 정부에서는 한덕수 총리가 대표로 참석했다. 

찰스 3세가 쓴 성 에드워드 왕관은 444개의 보석이 박혔고 무게가 2.23kg에 달한다. 이번 대관식에서는 역대 처음으로 여성 사제가 성경을 낭독하고 다른 종교 지도자들이 참석하는 등 현대 영국의 다양성도 반영됐다.

찰스 국왕의 손자이자 윌리엄 왕세자의 막내아들인 루이 왕자(5)가 항공기 공중분열식을 보다 하품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대관식 전후로 52명이 시위, 공공 질서 위반 등 혐의로 52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시위대는 “왕이 아니다” “이 나라는 우리 것” 등이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반(反) 군주제 시위를 벌였다.

왕실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대관식 때보다 참석인원을 4분의 1수준으로 축소해 약 2000여명의 인원으로 행사를 진행했다. 왕실과 갈등을 빚다 2020년 미국 캘리포니아로 떠난 해리 왕자는 부인 메건 마클과 아들 아치, 딸 릴리벳 없이 홀로 참석했다. 

대관식 비용은 1억파운드(1700억원) 이상으로 전해졌다. 대관식은 세금으로 치러지며 정부는 대관식 후에 비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영국에서는 젊은 층으로 내려갈수록 왕실 지지율이 낮아지고 물가 급등으로 경제 사정이 좋지 않아 거부감을 가진 이들이 많다는 점은 새로 즉위한 찰스 3세에게 숙제로 남게됐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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