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살' 추억 과자, 젊은층 인기…이유는 "고물가 속 익숙한 맛" 

'마흔살' 추억 과자, 젊은층 인기…이유는 "고물가 속 익숙한 맛" 

땅콩강정·오징어땅콩·썬, 4월 매출 전년比 두 자릿수 성장
밀키스 팝업스토어, 일평균 700~800명 방문

기사승인 2023-05-25 06:00:05
오리온

뉴트로 트렌드 열풍에 힘입어 전통음료와 간식이 MZ세대 사이 인기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전통 디저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출시한 지 30~40년 된 스테디셀러 스낵들의 수요도 크게 늘고 있다. 

업계는 이와 관련 리뉴얼 제품을 출시하거나 팝업스토어 마케팅을 진행 중이다. 다만 이같은 레트로 열풍이 꾸준히 이어질지 눈 여겨 지켜보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은 땅콩강정, 오징어땅콩, 썬 등 스테디셀러 스낵 제품 판매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들 과자 모두 출시한지 30년이 훌쩍 넘은 과자계의 조상들이다. 1982년 출시한 땅콩강정은 지난달 매출이 전년 동월 대비 70% 증가했다. 1976년 첫 선을 보인 오징어땅콩과 올해로 출시 30주년이 된 썬의 지난달 매출도 지난해 같은 달 대비 각각 8%, 15% 성장했다.

롯데웰푸드 역시 복고 트렌드에 따라 ‘립파이 초코’를 출시했다. 과거 소비자들 사이 인기였던 ‘립파이’의 후속 제품이다. 립파이는 2015년 단종됐었다. 아쉬운 소식을 접한 립파이 팬 소비자들은 롯데웰푸드 홈페이지 등을 통해 재출시 요청을 지속적으로 보내왔다. 이에 롯데웰푸드는 맛과 품질을 한층 끌어올린 립파이 초코를 다시 선보인 것이다.

롯데칠성음료

추억 과자에 대한 젊은 층의 관심은 팝업스토어에서도 만나볼 수 있었다. 대표적으로 롯데칠성음료의 밀키스 팝업스토어다. 지난 16일까지 성수에서 열렸던 밀키스 팝업스토어는 일 평균 700~800명의 소비자들이 찾을 정도로 인기였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밀키스는 1989년도에 처음 판매가 이뤄졌다. 최근 10~20대 젊은층이 밀키스에 관심을 가지게 된 건 밀키스보다도 지난 2월 출시된 밀키스 제로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출시 전부터 밀키스 제로에 대한 관심이 점차 바이럴 되더니 출시 후 그야말로 대란을 이뤘다”며 “제로를 처음 접하고 흥미를 느껴 밀키스 음용까지 이어진 게 아닌가 싶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부모 세대들이 즐기던 안주형 과자에서 뉴트로 트렌드 속 젊은 세대들에게도 신선하고 재밌는 제품으로 인식되며 대세 간식으로 자리 잡았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 기조가 계속 이어지면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보다 저렴한 전통 과자에 대한 관심이 커지기 시작했고, 이 연장선상에서 익숙한 맛의 스테디셀러 제품들을 사먹게 된 것 아닌가 싶다”면서 “이는 2030세대 사이에선 뉴트로 제품으로써 다가오고, 보다 어린 1020세대에게는 처음 접하는 제품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같은 열풍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반짝 사라질 것인지 꾸준히 갈 것인지는 업계에서도 눈 여겨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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