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웅 한은 부총재보는 2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최근 물가 상황과 향후 물가 흐름을 점검했다.
김 부총재보는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예상대로 기저효과 영향으로 뚜렷한 둔화 흐름을 이어갔다”면서도 “근원물가 상승률은 전월 수준(4.0%)에서 소폭 낮아지며 더딘 둔화 흐름을 지속했다”고 진단했다. 근원물가는 식료품과 석유류 등 일시적인 외부 충격에 의해 물가 변동이 심한 품목을 제외한 장기적이고 기조적인 물가를 말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3% 올랐지만 근원물가는 3.9% 상승했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3.3%)은 19개월만에 최저 상승률이다. 여전히 높은 공공요금·외식 물가 흐름에도 석유류 부문에서 18.7%나 하락하면서 전체 물가 상승률을 끌어내리는데 기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 부총재보는 근원물가 상승률 둔화에 대해 “개인 서비스 물가 오름세가 둔화했지만 상품가격이 섬유제품을 중심으로 오름폭이 확대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중반까지 뚜렷한 둔화 흐름이 이어지며 2%대로 낮아졌다가, 이후 다시 올라 연말께 3% 수준을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부총재는 향후 물가 경로상에는 국제유가 추이와 국내외 경기흐름, 공공요금 인상 정도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