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사업가 박모씨는 작년 건강검진 초음파 검사에서 신장에 1cm 가량의 물혹이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증상은 없지만 1년에 한 번 정기검진을 받아보라는 소리에 암으로 진행되는 건 아닌지 찜찜한 기분을 떨칠 수 없었다.
등 쪽 좌우에 하나씩 있는 신장은 어른 주먹만한 크기로 혈액의 노폐물을 제거하고 수분 및 염분의 양과 혈압을 조절하며 적혈구 형성을 자극하는 호르몬을 분비해 조혈작용을 돕는다.
신장 물혹은 모양과 내부 상태에 따란 단순 낭종과 복합 낭종으로 구분한다. 대부분 낭종 안에 물이 차있는 단순 낭종이며, 별다른 증상이 없어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단순 낭종은 암이 되는 경우가 드물지만, 복합 낭종은 정밀 영상검사로 악성종양 여부를 감별해야 한다. 50대 이상에서 반 이상이 신장 물혹을 갖고 있으며, 남성이 여성보다 두 배 가량 많다고 알려져 있다.
낭종의 크기가 1cm 이하이고 무증상이며 양성이 확실하면 1년에 한 번 정도 초음파 검사로 추적 관찰한다. 낭종의 크기가 변했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예전보다 커진 것 같으면 바로 컴퓨터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영상(MRI)과 같은 영상검사를 추가로 시행하거나, 6개월 후 모양의 변화를 확인하고 치료할 수 있다.
낭종이 너무 커 다른 장기를 압박해 증상을 일으키거나, 낭종이 생긴 부위나 위치가 파열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경우, 낭종 내 합병증으로 신장 염증이나 혈뇨가 생겼을 때는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대부분 복강경 수술을 하기 때문에 치료에 큰 어려움은 없다.
나이가 많을수록 낭종의 수나 양쪽 신장에 낭종이 생기는 빈도가 증가한다. 낭종이 양쪽 신장에 5개 이상 생기면 다낭성 신장낭종을 의심할 수 있다. 다낭성 신장낭종으로 진단되면 다른 가족에게도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모든 가족이 검사를 받도록 한다. 특히 60대 이상은 신장 기능이 떨어지는 신부전으로 진행할 수 있어 신장성 고혈압이나 낭종 감염 등이 생기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한번 생긴 신장 낭종은 없어지지 않으며 나이가 들수록 개수가 증가할 수 있고, 계속 커져 합병증 발병과 같은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며 일부는 암으로 진행할 수 있다. 단순 신장 낭종이라도 대수롭게 여기지 말고 주기적으로 신장 상태를 체크하여 이상 징후를 놓치는 일 없이 신장 건강을 관리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