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황이 길어지고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있습니다. 지갑에서 나가는 한푼이 아쉬운 상황. 보험도 가성비 좋은 상품 없을까요.
암보험과 같은 보장성보험은 보장내용에 따라 다양한 상품으로 구분되고, 보험회사마다 사업비 수준도 달라 보험료를 단순하게 비교하기 어렵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보험가격지수 비교를 통해 상대적인 보험료 수준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암 보험은 암 보험끼리, 종신보험은 종신보험끼리 보험료 수준을 비교할 수 있는 것이죠.
보험가격지수는 각 보험회사별 동일유형 상품의 평균적인 가격을 100으로 정하고, 이를 기준으로 해당 보험회사 상품의 가격수준을 나타낸 지표입니다. 예를 들어, 보험가격지수가 80인 상품은 동일 유형 상품의 평균 가격 대비 20% 저렴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금융감독원도 보험 가입 시 체크하면 좋을 5가지 지표 중 하나로 보험가격지수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보험가격지수는 어디서 확인할 수 있는걸까요. 손해보험협회와 생명보험협회가 운영하는 ‘보험다모아’ 사이트에서 볼 수 있습니다. 생년월일과 성별을 입력하면 상품별 보험료, 특징과 함께 보험가격지수를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만 30세의 4세대 실손의료보험(기본형) 상품을 비교해 봤습니다. 4세대 실손의료보험은 2021년 7월 이후 나온 상품으로 저렴한 보험료가 최대 장점입니다. 다만, 의료 이용이 많을수록 본인 부담금이 늘어나는 자기부담 비율이 급여와 비급여(특약) 각각 20%, 30%입니다. 매년 손해율 등에 따라 보험료가 변동될 수 있는 갱신형 상품입니다.
19개 손해, 생명보험사들 중 교보생명의 무배당교보실손의료비보험(갱신형) 상품이 보험가격지수 86.3%로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험가격지수가 가장 높은 곳은 흥국화재 다이렉트 실손의료보험이었습니다. 보험가격지수 124.5%로 나타났습니다.
암보험은 어떨까요. 만 30세 남성 기준으로 비갱신형·갱신형 암보험을 비교해 봤습니다. 26개 보험사 상품 중에서 한화생명 e암보험(비갱신형·무배당·비흡연체형)이 보험가격지수 70.9%로 가장 낮게 나타났습니다. AIA생명의 (무)AIA 100세 든든 슈퍼암보험(갱신형)과, (무)AIA Vitality 든든 튼튼 암보험(갱신형)이 161.6%로 보험가격지수가 가장 높았습니다.
보험가격지수가 낮으면 좋은 보험상품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가격면에서는 유리할 수 있습니다. 다만, 구체적인 보장범위 등을 꼼꼼히 살펴봐야 합니다. 보험가격지수가 본인에게 유리한 보험을 판단하는 절대적인 기준이 될 수는 없다는 뜻입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가격지수를 보험료 비교에 활용할 수는 있는 것은 맞다”면서도 “그러나 보험은 가격만 생각할 것이 아니다. 보장수준, 가입조건 등 고려해야 할 여러 요소가 있기 때문에 보험 상품을 고를 때 이를 유념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