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340원대까지 오르자 외환당국이 원화 가치를 방어하기 위해 시장에 달러를 풀며 시장 개입에 나선 결과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23년 5월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달 말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4209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한달 전 4266억8000만달러보다 57억달러 줄어든 규모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외환보유액 감소세가 달러화 강세에 따른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미 달러 환산액 감소, 금융기관 외화예수금 감소, 외환시장 변동성 완화 조치 등이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앞서 외환보유액은 지난 1월 3289억1000만달러로 사상 최고를 기록한 뒤 2월에 3274억달러로 떨어졌다가 3월 3274억1000만달러, 4월 3288억달러로 두 달 연속 증가했다.
외환 보유액을 자산별로 보면 국채와 회사채 등 유가증권이 3789억 6000만 달러로 지난달보다 46억2000만 달러 증가했고, 현금에 해당하는 예치금은 178억2000만 달러로 한 달 만에 100억2000만 달러 줄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인덱스는 4월 말 101.5에서 지난달 말 104.17로 2.6% 올랐다. 그 결과 유로화·파운드화·엔화 등 다른 외화자산의 달러 환산액도 감소했다. 유로화가 미 달러화 대비 2.7% 절하됐고 영국 파운드화도 가치가 0.7% 떨어졌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