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적 인공판막 선택하는 ‘연령 가이드라인’ 나왔다
심장판막은 심장 내에서 혈액이 역류하지 않고 한쪽 방향으로 흐르게 하는 역할을 하는데, 판막이 제대로 기능을 하지 못하면 심한 경우 폐부종이나 심정지까지 발생할 위험이 있어 손상된 판막을 인공판막으로 대체하는 판막 치환술을 해야 한다.
이때 고령일수록 금속으로 만든 기계판막보다 생체 조직으로 만든 조직판막이 더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었지만, 연령에 따라 어떤 인공판막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지에 관한 국내 가이드라인이 없었다.
서울아산병원 김준범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 김대희 심장내과 교수팀이 심장판막 치환술을 받은 2만4000여 명의 나이와 판막 유형에 따른 생존율을 비교 분석한 결과, 대동맥판막 치환술의 경우 65세 미만, 승모판막 치환술은 70세 미만일 때 조직판막보다 기계판막을 사용하는 것이 더 안전하다는 연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대동맥판막 치환술을 받은 환자를 연령대별로 판막 종류에 따른 사망 위험을 분석한 결과, 조직판막 환자가 기계판막 환자에 비해 40~54세에서는 사망 위험이 2.18배, 55~64세에서는 1.29배 높았다. 반면 65세 이후부터는 조직판막 환자가 기계판막 환자에 비해 사망 위험이 약 1.23배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승모판막 치환술의 경우 조직판막 환자가 기계판막 환자에 비해 55~69세에서는 사망 위험이 1.22배 높았다. 대동맥판막과 승모판막 모두 치환한 환자의 경우 조직판막 환자가 기계판막 환자에 비해 55~64세에서는 사망 위험이 2.02배 높았다.
김준범 교수는 “인공판막 선택의 국내 연령 기준이 서구의 기준보다 약 5~10세 높은 만큼, 국내 기준을 적용함으로써 심장판막 질환자들을 더욱 안전하게 치료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김대희 교수는 “이번 연구는 국민건강보험 빅데이터를 활용해 발표된 첫 심장판막 관련 연구”라며 “향후 우리나라 환자의 인공판막 선택 기준에 대한 보다 정밀한 근거를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집에서도 정확하게 수면 단계 측정하는 인공지능 모델 개발
사람은 잠을 자는 동안 ‘각성 → 얕은 수면 → 렘(REM) 수면 → 깊은 수면’에 이르는 수면 단계를 거치게 된다. 정상적인 수면에서는 각 단계가 일정한 비율로 관찰되며, 피로를 회복하고 기억을 저장하는 기능을 한다. 하지만 신체적·심리적 요인 등으로 정상적인 수면의 구조가 변화하면 수면의 질이 저하되고, 심할 경우 수면 관련 질환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러한 가운데 윤인영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연구팀(공동 교신저자 에이슬립 AI 총괄 김대우 박사)이 집에서도 높은 정확도로 수면 단계를 측정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모델을 개발해 주목을 받고 있다.
‘가정용 수면다원검사’는 병원에서 진행하는 수면다원검사와 비교해 실제 환자들이 잠을 자는 것과 유사한 환경에서 이뤄지는 만큼 더욱 정확하게 수면 단계를 측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에 연구팀은 집에서 수면 중 스마트폰으로 녹음된 6600시간의 소리 데이터를 비롯해 가정용 수면다원검사 데이터와 가정용 수면다원검사 중 스마트폰을 통해 녹음된 270시간의 숨소리 데이터를 동시에 활용해 가정에서 잠을 잘 때 발생하는 다양한 소리를 AI 모델에 학습시켰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전에 개발한 수면단계 예측 AI 모델은 병원에서 진행하는 수면다원검사 결과를 기반으로 만들어져 사용자들이 집에서 잠을 잘 때 발생하는 다양한 소음과 이벤트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었다. 이번 연구는 가정용 수면다원검사 결과 데이터와 가정에서 수면 중 발생하는 다양한 소리를 학습시켰으며, 실제 수면 환경에 가까운 가정용 수면다원검사 결과를 활용해 검증을 거쳐 정확도를 높였다.
그 결과, 병원에서 진행한 수면다원검사 결과를 학습시킨 AI 모델을 가정에 적용했을 경우 병원에서 측정한 결과 대비 약 85% 수준인 것에 비해, 가정환경의 소리 데이터를 학습한 이번 AI 모델은 기존 모델보다 약 10%p 높은 성능을 보였다.
윤인영 교수는 “병원 환경을 기반으로 한 기존 AI 모델과 비교해 가정환경에서도 높은 정확도로 수면단계를 측정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며 “이번에 개발한 모델을 활용해 평소 수면 양상을 파악한다면 수면 관련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는 환자들을 조기에 진단하고,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손동욱 교수, 美정형 학회서 전방 십자인대 재건술 임상 결과 발표
손동욱 강북삼성병원 정형외과 교수의 논문이 ‘2023 AAOS 미국정형외과학회 학술대회’에서 스포츠 의학 분야의 발표 연구로 선정됐다.
2023 AAOS는 정형외과 분야에 있어 세계가 인정하는 권위 있는 국제 학술대회로, 100여개국의 정형외과 의사가 참석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학회다. 이번 손 교수의 논문이 포스터 형식의 발표 논문으로 선정되어 높은 수준의 국내 정형외과 의술을 알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 받았다.
손 교수 연구팀은 전방십자인대 재재건술 받은 환자 93명을 평균 46.9개월 추적 조사를 실시해, 전방 십자인대 재건술 시 발생하는 터널 겹침 현상에 대해서 비교 연구했다.
전방 십자인대 재수술시 대퇴골 터널의 겹침 현상이 발생하는 그룹과 발생하지 않는 두 그룹을 비교하기 위해, 연구팀은 무릎의 안정성 △임상적 검사(lachman test, pivot shift test)와 △동요도 측정 x-ray검사, 임상적 증상의 결과는 △수술 전후의 설문지 조사(IKDC and Lyshom score)를 이용했다.
그 결과, 전방십자인대 재재건술시 대퇴골 터널 겹침 현상이 있어도 대퇴골 터널이 정확한 해부학적인 위치에 시행되는 경우 무릎의 안정성이나 임상 증상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
손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전방 십자인대의 재재건술시에 대퇴골 터널 겹침 현상이 발생해도 임상결과나 수술 후 불안정성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것을 보고했다”며 “이는 대퇴 터널이 넓어지는 합병증이 없는 전방십자인대 재파열 환자에서 뼈 이식 수술 없이 시행하는 1단계 전방 십자인대 재건술이 비교적 안전한 수술이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