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LG 같은 대기업들이 제약, 의료기기, 화장품을 비롯한 바이오헬스 분야에서도 높은 해외 인지도를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한국 바이오헬스 제품 해외 인식도 조사 결과를 지난 13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2022년 10월27일부터 11월22일까지 미국, 중국, 일본 등 19개 국가 25개 도시에서 이뤄졌다. 대상자는 일반소비자 9120명, 의료계·산업계 전문가 365명이다.
진흥원은 조사 결과에 분야별 특정 기업에 대한 인지도 순위를 담았다. 기업 선정 기준은 2021년 제조업 수출액 기준 상위 업체 순위를 반영했다.
먼저 의약품 분야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75.3%로 1위를 차지했다. 뒤를 이어 ‘대웅제약’(34.2%), ‘한미약품’(33.8%), ‘GC녹십자’(31.7%) 순으로 높은 인지도를 보였다.
의료기기의 경우 ‘삼성메디슨’(83.2%)과 ‘씨젠’(37.8%), ‘에스디바이오센서’(35.1%), ‘바텍’(32.5%) 등이 인지도 상위권을 차지했다.
화장품은 ‘LG생활건강’이 77.4%로 1위, ‘아모레퍼시픽’이 53.2%로 2위를 기록했다. 이어 ‘애경산업’(35.6%), ‘코스메카코리아’(33.5%)가 인지도 3,4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동우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보건산업혁신기획단장은 “삼성, LG 등 대기업이 주는 브랜드파워 이미지가 강해 자회사 기업들의 인지도도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이번 인지도 조사는 소비자가 특정 기업의 제품을 떠올려 선택했다기보다 ‘기업 이름을 들어봤다’는 단순한 인식 정도에 그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 단장은 의약품 순위를 지목하며 부연했다. 그는 “의약품 인지도 1위에 오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 자체 개발의약품 없이 다른 기업으로부터 위탁받은 의약품을 대신 생산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즉, 삼성바이오로직스 이름으로 출시되는 의약품이 없기 때문에 해외 소비자들이 제품을 통해 회사 이름을 알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한 단장은 “제조업 수출액 규모에 따라 기업을 선정했기 때문에 각 기업 특성을 충분하게 고려하지 못한 점이 있다”며 “이번이 두 번째 조사이기 때문에 시행착오가 있을 수 있다. 더 나은 신뢰도 조사가 될 수 있도록 방식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 결과 바이오헬스 제품에 대한 한국 인지도는 75.1%로 전년 대비 3.5%p 상승했다. 그 중에서도 한국의 특정 의료기기 제품을 알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63.8%로 전년도에 비해 4.2%p 올라 역대 가장 높은 증가폭을 보였다. 제품 분야별로 가장 높은 인지도를 보인 것은 화장품 산업으로 85%를 기록했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