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2개월만 최저 물가에 뉴욕증시 랠리… 테슬라 13일째 질주

2년2개월만 최저 물가에 뉴욕증시 랠리… 테슬라 13일째 질주

다우 0.43%·S&P500 0.69%·나스닥 0.83%↑

기사승인 2023-06-14 06:06:51
뉴욕증권거래소. EPA, 연합뉴스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일제히 상승했다.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2년래 최저치 수준을 나타내며 둔화 조짐을 보이자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6월 금리 동결 기대가 커졌기 때문이다.

1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45.79p(0.43%) 오른 3만4212.12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0.08p(0.69%) 상승한 4369.01, 나스닥지수는 111.4p(0.83%) 뛴 1만3573.32로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13개월 만에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투자자들은 개장 전 나온 지난달 CPI 보고서를 주목했다.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4.0%다. 시장 전문가가 예상한 수준과 일치했다. 전달(4.9%)보다 낮아졌으며, 지난 2021년 3월(2.7%) 이후 2년2개월 만의 최저치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보다 5.3% 올랐다. 전달(5.5%)보다 소폭 하락했지만, 상승률은 시장 예상과 같았다.

CPI 상승률 완화는 1년 이상 이어진 연준의 통화 긴축 노력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는 신호로 읽혔다. 연준이 다음날 금리 동결을 발표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렸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34분 기준(미 동부시각)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6월 금리 동결 가능성을 90.8%가량 반영 중이다. 전날 79.1%에서 크게 뛰면서 동결을 확실시하는 분위기다. 반면 전날 20%대였던 베이비스텝(0.25%p 금리 인상) 가능성은 9.2%까지 내려갔다.

다만 여전히 연준의 목표치(2%)보단 물가가 높은데다 연준 일부 인사들이 이번달 기준금리를 동결하더라도 그 이후 경제지표를 근거로 금리 인상을 재개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겨둔 점은 부담이다.

종목별로 보면 S&P500 내 유틸리티 관련주를 제외한 10개 업종이 모두 상승했다.

중국 당국이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 인하했다는 소식에 뉴욕증시에 상장된 알리바바와 징동닷컴(JD닷컴) 주가는 각각 1.92%, 3.52% 뛰었다.
 
오라클 주가는 시장 예상을 웃돈 실적을 공개한 이후 0.21% 상승했다. 테슬라 주가는 전장보다 3.55% 오르며 이날까지 1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 3개월간 43% 뛰었다.

인텔 주가는 영국 반도체기업 Arm의 핵심투자자가 되기 위해 일본 소프트뱅크와 협의 중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온 이후 2.54% 올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금리 동결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주가가 추가 랠리할 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렸다.

울프리서치의 크리스 세넥 애널리스트는 S&P500지수가 13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랠 리가 지속되지 않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보고서를 통해 “올해 상승은 고전적인 약세장 랠리”였다면서 “인플레이션은 여전하고, 연준은 더 오래 긴축 기조를 유지할 것이며 올해 후반 경기 침체가 닥칠 것이라고 계속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소피의 리즈 영 투자전략 책임자는 로이터를 통해 “연준이 이번달 금리를 일시 중단할 것이라고 예측할 수 있는 데이터를 찾는다면 오늘 그것을 얻었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연준 목표의 두 배 이상”이라고 말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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