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엔 유독 ‘이 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바로 족저근막염이다. 샌들이나 슬리퍼 같이 밑창이 딱딱한 신발을 신고 야외활동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여름철 발 건강을 지키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이남우 강남자생한방병원 원장에게 물어봤다.
Q. 족저근막염이란 어떤 질환인가?
A. 족저근막은 발바닥에 있는 얇고 긴 막으로, 발바닥의 둥근 모양과 탄력을 유지해주며 보행 시 충격 흡수를 돕는다. 족저근막염은 이 근막에 염증과 통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족저근막에 지속적으로 충격이나 자극이 가해져 족저근막의 탄성이 저하되고, 섬유성 병변 발생과 미세손상이 누적되면서 발생한다.
Q. 족저근막염이 발생하는 원인은?
A. △장시간 서 있거나 걷는 등 발의 사용이 많은 경우 △마라톤이나 런닝 등 발을 사용하는 고강도 신체활동이 빈번한 경우 △힐이 있거나 밑창이 딱딱해 발에 큰 부담이 가는 신발을 장시간 착용하는 경우가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다.
선천적인 평발이거나 발뒤꿈치의 지방 패드가 적어지는 중년 이후에도 족저근막염이 일어날 수 있다. 또한 골반 불균형으로 인해 두 다리의 길이가 다르거나 비만 등에 의해 보행 시 발뒤꿈치 부담이 더해질 때도 발생한다.
Q. 족저근막염의 주요 증상은?
A. 먼저 발바닥과 발뒤꿈치 전반에 간헐적인 통증이 느껴지며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의 빈도와 정도가 심해진다. 특히 아침에 일어나 첫발을 디딜 때 밤새 수축해있던 근막이 펴지며 심한 통증을 일으키는 증상이 대표적이다.
몇 걸음 걸으며 활동하다 보면 증상이 완화되기도 해 족저근막염을 방치하는 경우도 많다. 적극적인 치료에 나서지 않고 방치한다면 통증으로 인한 부자연스러운 걸음걸이가 계속돼 무릎, 고관절, 척추 등 신체의 불균형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또 근막 섬유화와 퇴행성 변화가 생기면 근막 자체의 탄성이 떨어지고 회복이 더딜 수 있다. 증상이 악화될수록 재발 위험성이 높아질뿐더러 비수술 치료가 어려워질 수 있으니 조기 치료가 필수적이다.
Q. 족저근막염 예방에 좋은 신발은?
A. 샌들, 슬리퍼, 하이힐, 플랫슈즈, 단화, 부츠 등 밑창이 딱딱하거나 쿠션이 없어 보행할 때 충격 흡수가 어려운 신발은 발바닥에 큰 부담을 준다. 이는 족저근막염의 위험을 높이기 때문에 장시간 착용을 피하는 것이 좋다.
족저근막염의 예방과 완화를 위해선 발이 겉도는 것을 방지하고 보행 시 충격을 충분히 흡수할 수 있는 도톰한 밑창을 가진 신발이 좋다. 만약 밑창이 딱딱한 신발을 신어야 할 경우 쿠션감 있는 깔창을 깔아 발의 피로를 줄이는 것이 도움이 된다.
Q. 족저근막염을 예방하려면?
우선 발에 쌓인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수시로 앉아서 발을 쉬게 하며 마사지볼, 지압 등을 통해 발바닥의 피로를 풀고 근육을 이완시키는 스트레칭을 틈틈이 해주는 것이 좋다. 귀가 후 온수로 족욕을 하는 것도 좋다. 온수 족욕은 혈액순환을 돕고 발의 피로와 긴장감을 완화시킨다.
족저근막 이완 스트레칭도 효과적이다. 발바닥과 발목을 이완시켜주며 족저근막 기능 회복을 돕는다. 스트레칭 방법은 계단 혹은 자신의 무게를 지탱할 정도의 평평하고 단단한 곳 위에 한쪽 발의 반만 걸친 후 뒤꿈치를 천천히 아래로 내리면 된다. 내리는 발의 다리는 일자를 유지하고 좌우 각 10초씩 총 3회 반복한다.
만약 스트레칭 중 발바닥에 심한 통증이 느껴지면 이미 족저근막염이 많이 진행된 상태일 수 있다. 이 경우 스트레칭을 즉시 멈추고 진료를 받을 필요가 있다.
Q. 족저근막염의 한방 치료법은?
A. 족저근막염의 경우 대부분 비수술 치료가 가능하다. 한방에서는 통증과 염증을 가라앉히고 손상 부위가 더욱 튼튼하게 회복될 수 있도록 침·약침 치료, 한약 처방 등 통합치료를 진행한다.
약침은 순수 한약재 성분을 인체에 무해하게 정제해 통증 부위의 경혈에 직접 주입한다. 한약재의 성분과 침의 효과를 동시에 볼 수 있어 염증과 통증을 가라앉히는 장점이 있다.
태계혈, 연곡혈 등 족부 및 하지의 주요 혈자리에 이뤄지는 침 치료는 발바닥 주변 긴장된 근육과 인대 등을 풀어주고 기혈(氣血) 순환을 도와준다. 더불어 근육과 인대를 강화시키는 한약을 체질에 맞게 복용하면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