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이상 원리금 연체기준)이 지난 4월말 기준 0.37%로 전월 대비 0.04%p 올랐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0.14%p 상승했다. 지난 2020년 8월 0.38%를 기록한 이후 3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은행 연체율은 지난해 6월 0.20%를 기록한 뒤 지난해 9월 0.21%, 12월 0.25%, 올해 3월 0.33%로 계속 증가세다.
부문별로는 기업대출 연체율이 0.39%로 전월대비 0.04%p 상승했다. 대기업대출 연체율은 0.09%p로 변동이 없었으나,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이 0.05%p 오른 0.46%로 상승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34%로 전월대비 0.03%p 상승했다. 세부적으로,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21%로 전월 대비 0.01%p 상승에 그쳤으나, 주담대를 제외한 가계대출(신용대출 등)의 연체율은 0.08%p 오른 0.67%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로 0.32%p나 상승한 수치다.
금감원은 “국내 은행의 연체율이 지난해 6월 역대 최저 수준(0.2%)을 기록한 뒤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으나, 글로벌 통화정책 등의 정상화 과정에서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귀하는 측면”이라며 “현재 은행권의 연체율 수준은 코로나19 이전보다 낮고, 과거 장기 시계열(0.78%) 대비로도 크게 낮은 수준이다. 은행들이 견조한 자산건전성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또 “연체율 상승세가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있으나, 이같은 추세가 금융시스템에 부담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은행들의 건전성 관리 및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적극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