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우크라이나에 방문해 국립아동병원 아동 인권보호센터에 방문했다. 보호센터에서는 러시아에 강제 이주 후 귀환한 아동들이 트라우마를 치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17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러시아군의 만행과 아동 인권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러시아군이 점령한 우크라이나 지역에서 철수 중 지뢰 매설과 납치를 자행했다”며 “우크라이나 당국은 2만여명의 아동들을 러시아로 강제 이주시킨 것으로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어 “납치된 아동 중 380명 뿐만 아동 인권보호센터에서 치료를 받고 있었다”며 “천신만고 끝에 부모의 품에 돌아왔지만 아동들이 고통스러워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납치된 아동들은) 성적 학대, 러시아 선전 도구화, 정체성 지우기 강제 교육 등으로 지울 수 없는 트라우마를 호소했다”고 비판했다.
또 “민간 거주지에 많은 지뢰를 매설하고 철수해 유치원 운동장과 어린이 놀이터 등에서 아동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다”며 “지난 7일 유엔인권최고대표 사무소는 지난해 2월부터 올해 6월까지 2만5000여명의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했고 이 중 아동은 1624명이 포함됐다는 발표를 했다”고 설명했다.
김 수석은 윤 대통령 부부가 이런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평화 연대 이니셔티브’ 중 하나로 아동심리치료 관련 재원과 프로그램 공유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그는 “김건희 여사 손목에 한 어린이가 붙여준 스티커가 상징적이다”라며 “놀이터에서 강아지가 어린이들을 이끌고 가는 모습이다 파트론(탄약통)이라는 이름의 강아지”라고 설명했다.
이어 “어린아이들에겐 지뢰 탐지 강아지가 없으면 평안해야 할 일상도 비극이 된다”며 “한참 뛰어놀고 자라야 할 아이들의 터전이 생사가 오가는 전쟁터가 됐다”고 지적했다.
김 수석은 “윤 대통령은 이 같은 전쟁범죄와 인권유린 현장에서 우크라이나의 자유·평화·번영 동반자가 되겠다는 내용을 인도주의 패키지를 통해 밝혔다”며 “대한민국은 우크라이나가 절박하게 필요로 하는 지뢰탐지기·제거기 지원을 더욱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지난 5월 한국과 우크라이나 정상회담 후속 조치로 지뢰탐지기와 방호복이 우크라이나에 전달됐다”고 전했다.
조진수⋅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