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피프티 피프티와 소속사 어트랙트 사이 갈등이 지속되면서 가수 겸 뮤지컬배우 손승연에게도 불똥이 튀었다. 피프티 피프티 사태 배후로 지목된 안성일 더기버스 대표가 과거 손승연과 전 소속사의 분쟁에도 개입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다. 손승연 측은 “안 대표 개입은 전혀 없었다”며 허위사실에 법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손승연 소속사 더기버스는 25일 “손승연이 전 소속사를 상대로 냈던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은 현재 피프티 피프티 상황과 전혀 관련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손승연이 전 소속사 포츈을 배신했고, 이 과정에 안 대표가 관여했다’는 주장이 확산하자 발표한 입장문이다.
손승연은 2014년 포츈과 전속계약을 맺었으나 4년 만에 계약 해지를 요구했다. 소속사가 연예 활동을 제대로 지원하지 않고 정산 의무를 지키지 않았다는 입장이었다. 법원 판단은 달랐다. “채무자(포츈)의 의무위반으로 인해 계약을 그대로 유지하기 어려운 정도에 이르렀다고 보이지 않는다”며 손승연이 낸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손승연 현 소속사인 더기버스는 “가처분 신청 기각 이후, 손승연은 계약 조건에 따라 정산서와 정산금을 요청했다. 포츈은 ‘(활동 수익을 받던) 개인 명의 통장을 반납하면 정산서를 제공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포츈은 통장을 받자 잔액을 찾아간 후 정산서와 정산금을 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포츈은 2017년 4월 손승연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냈고, 손승연은 연예활동방해금지 가처분 신청으로 맞섰다. 양측은 법정 공방 끝에 계약을 종료하기로 합의했다.
더기버스 측은 “포츈은 손해배상 소송에서 무엇도 제대로 소명하지 못했다. 그 결과 같은 해 8월 손승연이 낸 가처분 신청이 인용됐다. 포츈은 이 같은 결정에 항고했으나 고등법원이 이를 기각하며 손승연 주장을 모두 들어줬다”고 부연했다.
이어 “손승연은 포츈 소속 기간 내 성대에 폴립이 생겼는데도 무리한 일정을 소화해야만 했다. 이로 인해 건강 상태가 악화해 근 2년간 재활에 집중해 지금 같은 상태로 호전됐다”고도 말했다.
손승연 측은 “과거 사항 중 일부 사실만을 다뤄 진실을 왜곡하지 말아달라. 허위사실과 과장된 내용을 퍼뜨릴 경우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며 “현재 어떤 상황과도 연관 없는 손승연에 대한 오해와 의혹을 거둬 달라”고 호소했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