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금리차 2%p 역대 최고…정부 “외화 시장 안정적”

한미 금리차 2%p 역대 최고…정부 “외화 시장 안정적”

美 기준금리 5.25~5.50%
2001년 이후 최고치
추경호 부총리 “시장 안전 관리할 것”

기사승인 2023-07-27 09:44:11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이 26일(현지시간) 정책금리(기준금리)를 0.25%p 올렸다. 역대 최대폭이었던 한국과의 기준금리 격차가 더 벌어지게 됐다. 정부는 금융, 외환시장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겠다고 강조했다. 

미국 연방준비은행(연준·Fed)은 이날 새벽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연 5.00~5.25%에서 5.25~5.50%로 0.25%p 인상했다. 200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의 미국 기준금리다.

이번 기준금리 인상은 시장도 어느정도 예상하고 있던 일이었다. 미국 기준금리에 대한 전망을 집계하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시장은 이미 90% 넘는 확률로 이달 연준이 베이비스텝(0.25%p 기준금리 인상)을 밟을 것이라고 예상해왔다.

그러나 연준의 결정으로 미국 기준금리는 한국 기준금리(3.50%) 보다 상단이 2.0%p나 높아졌다. 1.75%p로 이미 역대 최대폭이었던 한미 금리 격차가 또 한차례 벌어진 셈이다. 통상 한국의 기준금리가 미국보다 낮은 수준이 지속되면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 원화 약세, 원달러 환율 상승 등 부작용이 나타난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7일 서울 중구 명동1가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연준의 정책금리 인상으로 내외 금리 차가 확대돼 불확실성이 다소 높아질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가 있다”며 “정부는 앞으로 대외 건전성 강화에 노력하는 동시에 경상수지 개선 등 경제 기초체력을 탄탄히 해 우리 금융·외환시장이 안정적으로 관리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며 시장을 안심시켰다. 이날 이창용 한은 총재,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등도 함께 참석했다.

추 부총리는 “이번 결정은 시장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은 것으로 평가되며 이로 인해 오늘 새벽 글로벌 금융시장도 대체로 안정적인 모습이었다”면서도 “다만 미국 등 주요국의 향후 통화 정책 경로에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만큼 정부는 각별한 경계심을 가지고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또 추 부총리는 “자본 유출입과 환율 변동의 경우 내외 금리 차뿐만 아니라 국내 경제·금융 상황, 글로벌 경제·금융 여건 등에 복합적으로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라며 “최근 상황을 봐도 내외 금리 차 확대 전망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투자 자금이 올해 들어 22조원 이상 순유입이 지속되고 있고 환율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며 외화 자금 시장 역시 양호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추 부총리는 “대내·외 경제·금융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만큼 정부와 한국은행은 긴밀한 공조를 통해 주요 위험 요인 모니터링을 한층 강화하고 필요시 상황별 대응 계획에 따라 시장 안정 조치를 신속히 시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정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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