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T1이 풋 e스포츠(FUT)를 넘지 못하고 대회에서 자취를 감추게 됐다.
T1은 13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슈라인 엑스포 홀에서 열린 ‘2023 발로란트 챔피언스 로스앤젤레스’ 조별리그 B조 FUT와 최종전에서 세트 스코어 0대 2로 패배했다.
지난 11일 패자전에서 FPX를 상대로 기사회생에 성공한 T1은 최종전에서 대회 첫 경기 때 패배를 안겨준 FUT을 상대로 리벤지를 도전했지만, 또 패배하며 2023년 일정을 마감하게 됐다. 올해 ‘발로란트 챔피언스 투어(VCT) 퍼시픽’ 시작 전만 하더라도 약체라 뽑히던 T1은, 3위로 국제대회에 연달아 진출하는 등 기대 이상의 성적을 써내려갔다.
이로써 VCT 퍼시픽 지역에서 플레이오프에 오른 팀은 D조 1위 DRX와 A조 1위 페이퍼 렉스(PRX) 뿐이다.
‘바인드’에서 펼쳐진 1세트. T1은 전반전에 무기력한 모습이었다. 전반전 피스톨 라운드를 포함 7라운드를 연속으로 헌납했다. FUT의 과감하게 완전히 당했다. 공격권을 가진 T1은 FUT의 예상치 못한 타이밍의 스파이크 해체로 포인트를 헌납하기도 했다. 기세가 꺾인 T1은 전반전을 2대 10으로 내줬다.
안 봐도 라운드 패배가 유력하던 상황에서 T1의 반격이 조금씩 시작됐다. 후반전 피스톨 라운드을 가져가며 흐름을 타기 시작한 T1은 후반전을 압도하며, 9대 11까지 따라갔다. ‘밴’ 오승민(브림스톤)의 활약이 돋보였다.
승부의 분수령이었던 21라운드에서 FUT이 승리하며 T1은 매치 포인트를 헌납했다. 22라운드에 수적 열세 상황에서 스파이크 해체를 통해 한 라운드를 추가 획득했지만, 23라운드에서 결국 패배하며 1세트는 FUT이 가져갔다.
‘펄’로 전장을 옮겨 시작된 2세트. 1라운드 막바지의 기세를 이어간 T1이 2세트 전반전을 주도했다. 하지만 FUT의 저력은 만만치 않았다. 1세트 T1의 허를 찔린 인원 배치가 2세트에도 적중했다. T1은 8라운드부터 연달아 4라운드를 허용하며 격차가 벌어졌다. 다행히 전반전 마지막인 12라운드에 오승민이 2킬을 올린 데 이어, ‘사야플레이어’ 하정우가 클러치 플레이에 성공해 전반전을 5대 7로 마쳤다.
후반전 피스톨 라운드에 ‘카르페’ 이재혁의 클러치로 산뜻한 출발을 알린 T1은 14라운드까지 얻어내 동점을 만들었다. FUT도 연달아 포인트를 따내며 박빙의 경기가 펼쳐졌다. 9대 11로 끌려가던 T1은 21라운드에 이재혁(스카이)이 홀로 FUT의 5명을 전원 처치하며 에이스를 달성했다. 22라운드까지 T1이 잡아내며 11대 11, 동점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T1의 클러치는 더 이상 나오지 않았고, FUT이 연장 두 라운드를 모두 가져가며 경기가 마무리됐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