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은 24일 금통위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조정 여부를 논의한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지난 2월, 4월, 5월, 7월에 이어 이번 회의에서도 5번 연속 동결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한다.
기준금리 동결이 가장 유력한 이유는 중국 경제 불안이다. 중국은 국내 기업의 해외 수출 비중 3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최근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碧桂園·컨트리가든)의 채무불이행 사태가 불거진 것을 계기로 중국 내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졌다. 중국 경기가 부진하면 대중국 수출이 회복되기 힘들다.
소비자물가지수 지표 개선도 기준금리 동결에 무게를 싣는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 6월부터 2%대로 진입하는 등 뚜렷한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7월 소비자물가지수는 2.3% 상승하면서 2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신얼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상도 아니며, 인하도 아닌 현 수준의 정책 기조를 통해 국내외 변수에 대한 통화당국의 관망 및 경계심을 표출하는 회의로 마무리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 이유로 “물가 오름폭 축소세는 이어지고 있으나 예상보다 느리며, 하반기 물가 소폭 반등 요인도 있다”면서 “하반기 경기 반등이 기대되고 있지만 대외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은이 8월 금융통화위원회를 통해 기준금리를 3.50%로 만장일치 동결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최근 인플레 경계감과 함께 추가 긴축 우려가 불거지고 있으나, 중국 부동산을 중심으로 한 경기 불안을 감안하면 추가 인상보다는 동결로 대응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또 한은이 성장률 및 물가 전망치를 크게 수정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부동산 경기 불안이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기는 이른 편이며, 이에 따라 성장률 하향을 바로 반영할 가능성이 낮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서 금리를 추가로 올릴 여지가 있다는 점은 리스크다. 연준이 다음 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0.25%p 올리면 이미 역대 최대로 벌어진 한국과 금리 차는 2.25%로 또다시 벌어질 수 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