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브더칠드런에 뒤통수” 대전 교사 사망에 잇단 ‘후원 해지’ 왜?

“세이브더칠드런에 뒤통수” 대전 교사 사망에 잇단 ‘후원 해지’ 왜?

기사승인 2023-09-11 06:31:51
대전 유성구 한 초등학교 교사의 동료 교사가 8일 오후 학교 앞에 놓인 추모 화환 앞에서 오열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제아동권리단체인 세이브더칠드런 등 아동단체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최근 스스로 목숨을 끊은 대전 초등학교 교사 A씨를 상대로 한 조사 과정에서 세이브더칠드런이 ‘정서학대’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A씨는 지난 7월 초등교사노조에 교권침해 사례를 제보하며 “아동학대 조사 기관의 어이없는 결정을 경험했다. 그들은 교육 현장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고, 이해하려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아동보호전문기관 자격으로 A씨 사건에 의견을 냈다는게 교사단체들의 설명이다. 해당 단체는 “입장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교사들이 주로 활동하는 커뮤니티에서는 세이브더칠드런 등 아동단체 후원 해지를 알리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육아 커뮤니티에도 아동단체에 대한 후원을 해지하겠다는 글이 이어졌다. 한 학부모는 “교사 사망 사건에 마음이 너무 아픈데, 아동학대라고 판정한 조사 기관이 후원하고 있는 아동단체라는 것을 알았다”며 “교장, 교감이 책임감 있게 역할하고, 아동학대 조사 기관이 제대로 조사해 판단했다면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라고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또 다른 학부모도 “어려운 아이들 도와주라고 후원하고, 주변에도 후원을 권유해왔다”며 이번 사건으로 뒤통수를 맞았다고 지적했다.

대전교사노조에 따르면 교사 A씨는 지난 2019년 유성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근무하던 중 친구를 폭행한 학생을 교장실로 보낸 것을 계기로 학부모로부터 아동학대로 고소당하고, 수년간 학부모의 악성 민원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초등교사노조에 제보한 기록에 따르면 세이브더칠드런은 이 사건을 조사해 이듬해 2월 '정서 학대'로 판단하고 경찰서에 의견을 낸 것으로 전해진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전화 ☎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생명의 전화 ☎ 1588-9191, 청소년 전화 ☎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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