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연 ‘두뇌 예능’ 10년 노하우 집약…‘데블스 플랜’

정종연 ‘두뇌 예능’ 10년 노하우 집약…‘데블스 플랜’

기사승인 2023-09-18 12:37:05
‘데블스 플랜’ 예고 화면. 넷플릭스

tvN ‘더 지니어스’, tvN ‘대탈출’, 티빙 ‘여고추리반’…. 이른바 ‘두뇌 서바이벌’ 예능을 개척한 정종연 PD가 넷플릭스와 손을 잡고 새로운 예능을 선보인다. 제목은 ‘데블스 플랜’. 출연자 12명이 일주일간 합숙하며 생존 게임을 펼치는 프로그램이다. 18일 서울 장충동 한 호텔에서 만난 정 PD는 “10년간 두뇌 서바이벌 예능을 제작하면서 찾은 개선점을 모아서 만든 프로그램”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정 PD는 “한 번도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은 사람들로 꾸려야 한다”며 출연진 12명을 선발했다. 박경림 하석진 승관(세븐틴) 같은 유명 연예인부터 과학 전문 유튜버 궤도, 바둑기사 조연우, 미국 정형외과 전문의 서유민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출연진을 끌어모았다. 비연예인을 대상으로 필기시험도 치렀다. 대학생 김동재가 이 시험에서 만점을 받아 출연 티켓을 따냈다.

‘데블스 플랜’을 연출한 정종연 PD(왼쪽에서 6번째)와 출연진. 사진=이은호 기자

이들은 7일간 외부와 단절된 숙소에서 생활하며 하루 2차례 이상 게임을 했다. 게임은 생존과 직결된 피스를 따는 메인 매치, 상금을 따는 상금 매치로 이뤄진다. 정 PD는 “메인 매치는 경쟁 게임이고 상금 매치는 협동 게임”이라며 “게임을 하는 사람은 물론 보는 사람도 재밌도록 난이도 조절에 신경 썼다”고 귀띔했다. 출연진은 게임동과 생활동으로 이뤄진 세트에서 7일간 합숙하며 두뇌 경쟁을 벌였다. 촬영 기간엔 휴대폰 등 전자기기 사용도 일절 금지됐다는 후문이다. 제작진은 약 2000제곱미터(600평) 규모 부지에 세트를 새로 지었다.

‘악마의 계획’(데블스 플랜)이란 제목은 “내가 악마에 홀렸나 싶을 정도로 익숙지 않은 자신을 만나는 프로그램”(정 PD) 성격을 고려해 지었다. 아나운서 이혜성은 “시청자들도 선과 악의 틀이 무너지는 경험을 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게임뿐만 아니라 열두 참가자 사이에 벌어지는 연대와 배신 등 감정적 드라마도 볼거리가 될 전망이다. 여행유튜버 곽튜브는 “악마가 돼 (다른 출연자를) 배신할 생각으로 촬영장에 갔으나 잠시나마 착해지는 나 자신을 봤다. 정체성에 혼란이 왔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프로그램은 총 12부작이다. 오는 26일 1~4화를 먼저 공개하고 다음 달 3일과 10일 각각 5~9화, 10~12화를 공개한다. 전편 동시 공개가 대부분인 넷플릭스로는 이례적인 공개 방식이다. 정 PD는 “전 세계 190개국 시청자에게 공개된다니 감개무량하다”면서도 “한국 시청자를 설득해야 하는 점이 가장 걱정되고 설렌다”고 말했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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