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지션 얘기를 들을 때 마다 질려요. 직접 증명할께요.”
문정현은 21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2023 KBL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수원 KT의 지명을 받았다.
문정현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농구 대표팀에 들 정도로 뛰어난 기량을 가지고 있다. 194㎝의 포워드로 득점력 뿐만 아니라 패싱 센스 능력도 뛰어나다.
지명이 끝나고 공식 기자회견에 들어선 문정현은 “팀에 좋은 형들도 많고, 대표팀에 합을 맞춰본 형들도 많다. 개인적으로 가고 싶은 팀이라 생각해 감개무량하다”라며 “작년에 성적이 좋지 못했지만, (문)성곤이형이 KT에 들어오면서 우승할 적기라고 생각했다. 제가 KT 우승 조각에 맞지 않을까란 생각도 든다”고 소감을 전했다.
문정현은 이번 드래프트 2순위로 지명된 박무빈(울산 현대모비스), 3순위 유기상(창원 LG)과 함께 빅3 중 한 명으로 거론됐다.
송영진 KT 신임 감독도 고심이 깊어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포워드 뎁스가 충분한 상황이기에 다른 선수들도 물망에 둔 것으로 파악됐다.
송 감독은 “오늘 점심 먹으면서까지 고민했다. (문정현은) 즉시 전력감으로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라면서 “다재다능한 선수다. 괜히 국가대표가 아니다. 실력, 센스면에서 월등하다고 판단했다. 팀에 다방면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뽑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문정현은 프로에서 아직까지 포지션이 확정적이지 않다. 대학교 때 까지는 주로 포워드로 활약했다. 신장이 포워드 치고 작은 만큼 가드로도 뛸 가능성도 존재하지만 슈팅 능력이 다소 떨어진다는 평이다.
송 감독은 “2번(슈팅가드)부터 4번(파워포워드)까지 역할을 부여할 수 있을 것 같다. 우리 빅맨들(하윤기, 이두원)이 활동 범위가 좁기 때문에. 문정현은 다른 스타일의 4번 역할을 소화할 수 있을 것 같다”라며 “문성곤이 2번 수비도 가능하다. 문정현이도 소화활 수 있어 활용법을 다양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문정현은 “포지션 질문은 이제 질린다. 나의 경기를 잘 안 보신 것 같은데 고려대에서 리딩도 많이 했다. 키가 작아서 4번이 안 된다는 말도 틀린다는 걸 보여주겠다. (프로에) 가서 증명하겠다”라면서 “잠도 안자고 슈팅을 쏘겠다”고 당찬 포부를 전했다.
끝으로 그는 “중·고등학교 선수들이 나를 (롤모델로) 많이 찾아줬으면 좋겠다. 팀에 좋은 영향을 끼쳐 KT의 프랜차이즈 선수로서도 성장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잠실=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