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꿈꾼 생태·평화는…” 막 내린 DMZ 오픈 에코피스 포럼

“우리가 꿈꾼 생태·평화는…” 막 내린 DMZ 오픈 에코피스 포럼

19~22일 DMZ 오픈 에코피스 포럼

기사승인 2023-09-22 18:03:42
22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DMZ 오픈 에코피스 포럼’이 열렸다. 사진=임지혜 기자

경기도 주최, 경기관광공사 주관으로 열린 ‘DMZ 오픈 에코피스 포럼’이 DMZ의 지속가능한 생태와 평화 비전을 모색하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22일 ‘2023 DMZ 오픈 페스티벌’의 중요한 학술대회인 에코피스 포럼이 지난 19일부터 나흘간의 대장정을 마쳤다. 마지막 날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 열린 포럼에선 국내외 석학, 전문가, 시민들이 모여 지난 토론에서 생태와 평화 키워드로 논의한 지속 가능한 성장과 미래 비전,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과 과제 등을 종합적으로 보고하고 평가했다.

이은정 독일 베를린자유대학교 교수는 나흘간 5개 세션으로 진행된 ‘평화 부문’에 대해 “전쟁이란 화두가 전 세계를 지배하는 상황에서 ‘우리만이라도 평화를 이야기해보자’란 취지로 기획했다”며 “평화를 이야기하기 위해선 공감대를 만들어야 한다. 경기도가 ‘더 큰 평화’를 말하는데 그 안에 어떤 것들이 들어가야 할지 생각해보는 시도”라고 말했다.

‘생태 부문’에 대해 심숙경 인간과자연연구소 소장은 “DMZ의 가장 대표적 가치인 생태적 가치에 대해 우리가 현재 가진 정보와 데이터로 정확한 가치를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생태적 가치가 무엇인지 공유하고 이해하는 과정을 거쳐, 어떻게 보존하고 보존 관리나 제도적 틀은 무엇이 필요할지 논의하고자 했다. 이를 위해 DMZ의 생태적 가치와 문화적 가치를 돌아봤다”고 설명했다.

22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DMZ 오픈 에코피스 포럼’에서 윤덕룡 KIEP 전 선임연구위원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임지혜 기자

올해 포럼에서 첫선을 보인 ‘비저닝 워크숍’에 대해선 만족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김혜진 영국 생태수문연구센터 박사는 “자연과 인류의 공존을 나타내는 상징적인 공간인 DMZ를 어떻게 보존할 것인지, 사람과 사물을 어떻게 교체할 것인지 생물다양성과학기구(IPBES)의 네이처 퓨처 프레임워크(Nature Futures Framework)를 사용해서 인간과 자연의 관계, 자연과 조화로운 삶을 중심에 두고 미래를 구상했다”고 말했다.

그는 “국가 기관, 교육계, 기업, 교수, 예술가 등 다양한 배경의 참가자들과 이틀간 비저닝을 풍요롭게 진행했다”며 “현재 지속가능한 발전이나 인류와 자연의 공존, 인류의 웰빙을 위해 아직 주류화되지 않은 작은 씨앗들을 가지고, 우리가 씨앗을 성숙시켜 2050년 이것이 주류가 됐을 때 어떤 사회가 펼쳐질지, 사회에 어떤 영향을 줄지 정치·경제·문화 등 다각도에서 살폈다”고 했다. 그러면서 “상상력을 동원해 이런 이상적 사회가 구현됐을 때 자연과 도시가 어떤 모습일지 등 구체적인 미래를 그려봤다”며 “마지막으로 우리가 만들어낸 미래를 직접 공연했는데 DMZ 자연을 예술적으로 표현하거나 미래의 한국 모습을 인터뷰로 표현하는 등 흥미롭고 신나는 결과가 활동이 나왔다”고 평가했다.

DMZ 생태와 평화 연구에 북한이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오거스트 프리데토 독일 헬무트슈미트대 명예교수는 “DMZ를 세계 문화유산으로 만들려는 시도는 아주 좋은 프로젝트”라며 “생태뿐만 아니라 정치적인 의미도 있다. 이렇게 흥미로운 프로젝트를 할 때 북한을 참여하게 할 아이디어는 없나”라고 질문했다.

이에 대해 심 소장은 “DMZ의 생태적 가치를 중심으로 평화를 증진하자는 건 역대 모든 정권이 내세웠던 얘기다. 지금까지 세계생태평화공원, 유네스코 지정 등에 힘써왔고, 남한 측만 민간인통제구역(CCZ)가 생물권보존지역으로 지정돼 있다”며 “남북이 경색된 상황이지만 북이 교류 협력하는 국제기구 등을 통해 남북 교류 창구를 만들자는 생각을 갖고 있다. 가만히 있는 것보다 전문가 네트워크를 통해 유지해 나가려 한다”고 설명했다.

에코피스 포럼을 끝났지만, DMZ 오픈 페스티벌은 ‘열린 DMZ, 더 큰 평화’라는 주제로 계속된다. 오는 11월11일까지 에코피스 포럼을 비롯해 DMZ 국제음악제(11월4~11일/고양), DMZ 전시(10월6일~11월5일/연강갤러리·경원선 역사 3곳)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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