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제약업계에 공장 증축 바람이 불고 있다. 업계는 코로나19 시기 동안 막혀있던 수출길이 뚫리자 생산 인프라를 늘려 매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4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휴온스, 파마리서치, 대웅제약, 대웅바이오, 일양약품, 위더스제약 등 다수 업체가 동시다발적으로 공장 신축·증설 계획을 발표했다. 특히 보툴리눔톡신 업계의 적극적 행보가 눈에 띈다. 지난 9월 말 파마리서치바이오와 휴온스바이오파마, 대웅제약은 보툴리눔톡신 의약품의 대량 생산을 위한 증축 공사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파마리서치바이오는 강릉과학일반산업단지 내에 7905㎡(약 2400평) 면적의 강릉 제2공장 증축 공사를 진행한다. 오는 2026년까지 274억원을 투입한다. 해당 공장은 연간 최대 600만 바이알의 보툴리눔톡신을 만들어 낼 것으로 기대된다. 유럽 진출을 대비해 유럽 품질기준(EU-GMP)에 부합한 제조 시설로 구축된다.
대웅제약은 총 1000억여원의 사업비를 들여 화성 향남 지역에 보툴리눔톡신 나보타 제3공장을 2024년까지 건설한다고 전했다. 연간 1300만 바이알을 만들어 낼 나보타 제3공장은 미국 식품의약국(FDA), 유럽의약품청(EMA) 제조시설 기준을 충족할 뿐만 아니라 중국 시장 수출까지 고려해 설계된다. 대웅제약은 내년 중국, 호주 진출을 예고한 바 있다.
휴온스바이오파마도 충북 제천 바이오밸리에 바이오3공장을 건립한다. 1만㎡(약 3000평), 지하 5층 면적으로 지어지는 공장은 2024년 완공을 목표로 약 700억원을 투자한다. 신규 바이오공장은 연간 보툴리눔톡신 720만 바이알을 생산할 수 있으며, 제2공장과 함께 각국의 수출 제품 생산력 확대에 이바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모기업인 휴온스도 충북 제천 제1산업단지에 2만6259㎡(약 7943평)의 세 번째 공장을 설립하고 핵심 제품인 국소마취제와 점안제의 해외 수요에 대응할 방침이다. 현재 휴온스그룹은 북미 시장 진출을 주요 현안으로 삼고, 5년 이내 국소마취제 미국 매출 1000억원을 목표로 해외 영향력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이 외에도 대웅바이오는 500억원을 투자해 세팔로스포린(세파)계 항생제 전용 생산시설을 구축한다. 세파 계열 항생제는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 낮은 약가 등으로 시장성이 떨어지는 사업으로 평가돼 수급 부족 문제가 제기되는 의약품 항목이다. 대웅바이오는 이런 추세 속에서 오히려 생산력을 늘림으로써 전략적으로 세파계 항생제의 시장을 점유할 계획이다.
이들 기업의 공통 목표는 생산성 확대를 통한 해외 점유율 확장이다. 현재 각사의 매출을 이끄는 주요 제품 사업을 늘리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엔데믹 이후 수출길이 열리면서 높아진 해외 수요를 매출 성장의 기회로 삼은 것이다.
제약업계 관계자 A씨는 “공장 증축을 염두에 두고 있던 기업들은 코로나19가 유행하는 동안 해외 수요 감소, 건설 인력 부족, 원자재 가격 상승 및 수입 난항 등으로 진행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지난해부터 이런 문제들이 해소되면서 예정됐던 공장 증축 또는 신설 발표가 올해 잇따라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해외 수출 루트가 회복됨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국내 의약품 수요가 높아졌고, 보다 확대된 생산력이 필요해졌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제약업계 관계자 B씨는 “최근엔 신속한 생산과 효율적 인력 활용이 가능한 스마트 공장이 늘어나는 추세”라며 “국내 자체 생산시설 뿐만 아니라 미국, 베트남, 중국 등 현지에 직접 공장을 건설하는 움직임도 있는 것으로 안다. 이런 추세는 계속 이어져 나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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