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결승 진출이 무산된 한국 여자 배구가 6년 만에 펼쳐진 북한과의 맞대결에서 힘겹게 승리했다.
세사르 에르난데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은 5일(한국시간) 중국 항저우 사범대학 창첸캠퍼스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배구 8강 라운드 E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북한에 세트 스코어 3대 1(19-25 25-21 25-9 25-20)로 이겼다.
북한전 승리로 E조 3위를 기록한 한국은 F조 4위 카자흐스탄과 오는 6일 5~8위 결정전을 치른다. 카자흐스탄을 꺾으면 7일에 북한-대만 승자와 5위 결정전을 펼친다.
예선 라운드에서 베트남에 패배하며 1패를 안고 8강 라운드에 진출한 한국은 지난 4일 중국에 셧아웃 패배를 당하며 4강에 오르지 못했다. 여자배구가 아시안게임 준결승 진출에 실패한 것은 5위에 머물렀던 2006년 도하 대회 이후 17년 만이다.
북한을 상대로 강소휘(GS칼텍스)가 24득점을 책임지며 한국 승리를 이끌었다. 표승주(IBK기업은행)이 12점을, 이선우(정관정)가 11점을 올렸다.
한국은 북한에 1세트를 내주며 또 불안하게 출발했다
2세트에 한국은 11-11 상황에서 이주아(흥국생명)의 득점과 상대의 연속 범실로 점수차를 벌렸다. 여기에 정호영(정관장)의 블로킹과 강소휘의 득점으로 19-14로 격차를 벌렸다. 기세를 탄 한국은 세트 스코어 1대 1을 만들었다.
3세트는 완전히 경기를 압도했다. 강소휘를 비롯한 공격진이 연달아 득점을 퍼부으며 10-1로 앞서는 등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한국은 주축 선수를 교체하는 여유 속에 25-9로 3세트를 잡았다.
한국은 4세트 들어 반격에 나선 북한의 공격에 고전하며 19-19까지 접전을 펼쳤다. 그러나 승부처에서 강소휘가 3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분위기를 바꿨고, 이변 없이 4세트를 챙기며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