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 세계 1위 안세영, 무릎 부상 이겨내고 개인전도 금메달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세계 1위 안세영, 무릎 부상 이겨내고 개인전도 금메달 [아시안게임]

여자 단체전 이어 여자 개인전에서도 금메달
1게임 도중 통증 호소…부상 이겨내고 금메달 목에 걸어

기사승인 2023-10-07 23:49:41
승리 후 포효하는 안세영. 연합뉴스

배드민턴 여자 단식 안세영(삼성생명)이 라이벌 천위페이(중국)를 꺾고 아시아 정상에 우뚝 섰다.

여자 단식 세계랭킹 1위인 안세영은 7일(한국시간) 중국 저장성 항저우 빈장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에서 세계 3위 천위페이를 만나 게임 스코어 2대 1(21-18 17-21 21-8)로 이겼다.

한국 선수가 아시안게임 여자 단식 결승에서 우승한 것은 1994 히로시마 대회 방수현 이후 29년 만이다. 

앞서 여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땄던 안세영은 이로써 대회 2관왕에 올랐다. 한국은 여자 단체전 우승 이후 개인전 들어 남자 단·복식, 여자 복식에서 모두 노골드에 그쳤는데 안세영이 화려하게 우승으로 장식하며 여제에 등극했다.

아울러 아시안게임 전까지 시즌 9승을 거뒀던 안세영은 승수를 더하며 올해에만 10번째 우승에 성공했다.

이젠 천위페이와 라이벌 관계도 깨트린 안세영이다. 5년 전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와 2020 도쿄 올림픽에서 모두 천위페이에 막혀 입상에 실패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단체전 결승 1단식에서 천위페이를 2대 0(21-12 21-13)으로 완파했고 이날도 승리하며 상대에 대한 징크스를 완전히 없앴다.

안세영은 천위페이와 통산 전적에서 8승 10패로 여전히 밀리고 있지만, 올해 9번의 맞대결에서만 7승을 따냈다.

1게임 도중 무릎 통증을 호소하는 안세영. 연합뉴스

안세영은 1게임 초반 다소 밀리는 형국이었지만, 안세영은 장점인 활동량을 앞세워 천위페이의 공격을 연달아 막아내 15-12로 앞서나갔다.

하지만 안세영이 경기 도중 무릎 통증을 느꼈는지 갑자기 코트 밖에서 쓰러져 임시적인 메디컬 조치를 받았다. 경기 재개 후 바로 실점을 내주긴 했지만 안세영은 1게임을 21-18로 승리하면서 앞서나갔다.

2게임에서는 안세영이 통증의 여파 때문인지 활동량이 더뎌졌고, 2-6으로 밀렸다. 천위페이는 안세영이 통증을 호소한 오른쪽 무릎을 겨냥해 계속해서 공격을 날렸다. 결국 안세영은 경기를 만회하지 못하며 2게임을 내줬다. 그렇지만 경기 막바지 따라가면서 천위페이에게 정신적인 압박을 가하는 데 성공했다.

무릎 부상에도 투혼을 발휘한 안세영. 연합뉴스

안세영은 무릎 통증을 완전히 이겨낸 듯 3게임에서 다시 왕성한 활동량으로 상대를 압박했다. 천위페이는 정신적으로도 크게 무너지면서 실수를 연발했다.

초반부터 5-0 리드를 가져간 안세영은 11-5로 전반을 마쳤고, 후반에는 더욱 격차를 벌렸다. 안세영은 강력한 스매시를 구사하기보다는 정확한 드롭샷과 클리어, 헤어핀으로 경기를 안정적으로 풀어나갔다.

승기를 잡은 안세영은 후반에도 상대를 압박하며 점수 차를 더욱 벌렸다. 천위페이는 안세영의 공을 받아 내다 다리에 쥐가 올라왔는지 잠시 메디컬 타임을 부르기도 했다.

19-8까지 달아나며 사실상 금메달을 확정한 안세영은 마지막 천위페이의 스매싱이 네트에 가로막히자 그대로 쓰러지며 환호했다. 그토록 고대하던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내며 환하게 웃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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