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심판 의지가 확고하게 드러나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정권에 대한 심판적 의미”라고 풀이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8일 강서구 지원 유세 도중 기자들과 만나 “강서구 숙원 사업인 재개발을 빨리 해야겠다는 국민 열망이 사전투표율로 드러난 것 같다“면서 “김태우 후보가 1년 남짓 짧은 구청장 재임 동안 확실하게 강서 발전을 앞당기는 많은 프로젝트를 성사 시켰던 것이 확인되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김태우 후보에 대한 뜨거운 지지가 모이고 있다고 판단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윤희석 국민의힘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높은 사전투표율을 “‘사법리스크’에 발목 잡힌 민주당을 향한 심판 열기”라고 봤다. 윤 대변인은 “강서주민의 숙원을 해결하겠다는 방향은 제시하지 못하고 ‘진교훈의 승리는 이재명의 승리’라 외치며 범죄 피의자만 옹호하는 민주당을 향한 민심의 경고”라며 “노골적으로 범죄자 편을 들며 강서주민의 뜻을 당 대표 방탄으로 이용하겠다는 민주당의 정략적 시도는 강서주민의 준엄한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또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전날 돌연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유세 일정을 취소한 것을 두고 “차마 강서주민 앞에 나서서 본인의 사법리스크를 옹호해달라는 호소를 할 수는 없었을 것”이라며 “자신이 내세운 아바타 후보와 민주당 지도부를 배후에서 조종해 본인 방탄을 외치라고 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민주당은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가장 높은 사전투표율이 나온 것에 윤 정부 1년5개월에 대한 국민적 평가가 사전투표율에 반영됐다고 봤다. 민주당은 강서구가 애초 민주당 조직세가 두터운 만큼, 최종 투표율이 35%를 넘을 경우 승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브리핑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선거에는 단순히 기초단체장 보궐선거를 뛰어넘어 윤 정권에 대한 심판적인 의미도 있다”며 “또 후보(김태우 국민의힘 후보) 개인의 자격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전 국민적인 관심사가 떠오르는 보궐선거이기에 이에 부응하는 투표 참여율이 나타났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번 보궐선거가 기초단체장 규모의 단일 선거임에도 총선 전 수도권 민심을 가늠할 리트머스 시험지로 해석되면서 여야 지도부는 휴일에도 일제히 강서구에 집결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김 대표를 포함해 당 지도부가 함께 강서구 일대에서 총력 유세전을 펼쳤다. 민주당은 이 대표가 건강상 문제로 빠졌지만 소속 구의원과 시의원들이 힘을 보태고 있다. 공식 선거운동은 10일까지다. 본 투표일은 11일이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