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흥타령춤축제의 특장점과 아쉬운 점을 짚어보겠다.시민참여면에서 성공적이었다. 스트릿댄스 배우기는 참여형 축제 성격을 부각시키는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다. 시민 참여도 많았고 이를 지켜보는 관객 재미도 적지 않았다. 준프로급 참여자도 있지만 몸치 수준의 몸부림도 볼 만했다.
천안생활문화축전은 공연동호회와 예술동호회들 한마당이었다. 동호회 공연만 사흘간 39개 팀이었다. 장소가 주무대서 떨어진 곳이라 일반 관객들 발길이 적은 게 흠이었다. 그러나 공연 및 전시 열정은 뜨거웠다. 늦가을밴드의 7080노래 연주가 다른 무대 못지않게 훌륭했다. 연주자의 ‘늦가을’ 나이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막춤대첩은 이제 핵심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 박수, 폭소, 환호가 끊이지 않았다. 흥(興)의 도시, 천안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거리댄스퍼레이드가 주간에도 불당동서 열렸다. 항상 신부동에서 야간에만 열려 어린이들 관람이 어려웠는데 외국무용단의 민속춤을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아쉬운 점은 축제 홈페이지가 부실해, 축제 정보의 사전 검색이 어려웠다. 축제 팜플렛을 제작하면서 그 정보를 홈피에는 올리지 않았다. 기자들 조차 팜플렛에 실린 정보를 제공받지 못했고, 팜플렛 자체도 브리핑실에 제때 배포되지 않았다.
또 국제적 대회로서의 운영상 오점 하나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 6일 오후 7시 30분 국제춤대회 본선이 실내테니스장(버드나무극장)에서 시작할 때다. 한국의 부채춤 공연팀이 무대에 오르자 촬영 드론이 심사위원석 머리 위로, 소음과 함께 낮게 날아들었다.
위협적인 저공 비행으로 무대 공연팀 바로 옆을 돌기도 하고 머리 가까이 날기도 했다. 관객 지적에 잠시 멈추는가 하더니 두 번째 공연팀(폴란드) 때 또 나타나 관객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외국인 심사위원 몇 명은 놀라 뒤를 돌아보기도 했다. 국제적 망신이 아닐 수 없다.
천안=조한필 기자 chohp1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