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이라면 태아의 성장과 산모의 건강을 위해 음식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다만 전문가들은 ‘잘 먹는 것’보다 중요한 게 ‘체중 관리’라고 조언했다.
10일 임산부의 날을 맞아 비만 치료 전문가인 김정은 365mc 올뉴강남본점 대표원장으로부터 임산부 체중 관리의 필요성과 요령을 들어봤다.
◇ 칼로리와 함께 영양성분 확인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임산부에게 추가로 권장되는 칼로리는 하루 평균 260~300kcal 수준이다. 임신 3개월까지는 하루 150kcal, 이후 6개월간은 하루 300kcal 정도 더 섭취하는 게 좋다.
김 대표원장은 “칼로리와 함께 섭취하는 음식의 영양 성분을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라며 “밥은 평소보다 3분의 2공기 정도 더 먹고, 단백질 메뉴를 반 접시 정도 더 챙기며, 식이섬유와 미량 영양소가 풍부한 채소는 되도록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이어 “임산부는 공복감을 자주 느끼는데 당류가 많이 든 음식보다 견과류, 닭가슴살, 요구르트 등 영양이 풍부한 간식을 섭취해야 건강을 챙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체중 안전범위 살펴야…임신중독 우려
임신 초기라면 적정 체중 증가 범위를 살필 필요가 있다. 임산부의 체중 안전 범위는 보통 체질량지수(BMI)를 기준으로 정한다.
BMI 18.5~24.9kg/㎡ 정도의 보통 체격인 임산부라면 11~16㎏, BMI 25~29kg/㎡ 사이의 과체중인 경우 7~11㎏ 정도가 적정 체중 증가 범위다. BMI 18kg/㎡ 이하 저체중이거나 BMI 지수 30kg/㎡ 이상 고도비만을 가졌다면 전문의 상담을 통해 체중을 관리하는 게 좋다.
김 대표원장은 “산모가 영양을 과도하게 섭취하게 되면 당뇨병, 고혈압 등이 수반되는 임신중독증이 나타날 확률이 증가하며, 아이도 거대아로 성장할 가능성이 커진다”며 “분만 과정에서 복합적인 합병증을 부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산후 비만을 지나치게 걱정해 임신 중 무리한 다이어트를 이어가는 것 역시 지양해야 한다. 산모가 적정 수준의 칼로리를 섭취하지 않을 경우 태반에 영양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태아의 대사 발달 및 성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김 대표원장은 “영양이 너무 지나쳐도, 또 부족해도 산모와 태아 모두 좋지 않은 영향을 받게 된다”면서 “출산 전 체중 관리는 미용 목적이 아닌 산모와 아이의 건강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