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의 강호 현대건설이 올 시즌에도 개막전을 승리하며 다섯 시즌 연속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현대건설은 15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페퍼저축은행과 홈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대 1(25-9 18-25 25-15 25-18)로 승리했다.
현대건설은 2019~2020시즌부터 다섯시즌 연속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올 시즌 새롭게 합류한 외국인 선수 모마가 26점(공격성공률 52.27%)으로 승리를 견인했고, 양효진 역시 14점(공격성공률 57.14%)을 올려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비시즌에 다크호스로 거듭난 페퍼저축은행은 야스민이 17점, 아시아쿼터 엠제이 필립스가 11점을 기록했지만 국내 선수들의 득점 지원이 부족했다. 여기에 범실이 31개나 달하는 등 공수에서 현대건설에 밀리며 개막전에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1세트 초반 5-5 상황에서 현대건설이 연달아 6점을 뽑아내며 주도권을 잡았다. 페퍼저축은행은 연달아 범실을 쏟아내면서 따라갈 원동력을 잃었다. 페퍼저축은행이 1세트 기록한 범실은 무려 8개. 조 트린지 감독이 이른 상황에 1세트 작전 타임 2개를 모두 활용해봤지만 효과는 미비했다. 현대건설은 1세트에
2세트도 초반 페퍼저축은행이 모마에게 연달아 블로킹을 당하고, 김다인에게 서브 에이스를 허용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페퍼저축은행은 외국인 선수 야스민이 7점을 뽑아냈고, 박정아와 박은서가 각각 5점을 기록하며 분위기를 바꿨다. 24-18에서 아시아쿼터 선수 엠제이 필립스가 빈 공간에 공을 절묘하게 찔러넣어 세트 스코어 1대 1을 만들었다.
2세트에 페퍼저축은행에게 혼쭐이 난 현대건설은 경기력을 회복했다. 모마가 3세트에만 8점을 기록하며 공격을 끌어갔고, 양효진은 중앙을 단단히 지켰다. 페퍼저축은행은 1세트처럼 7개의 범실을 계속 범하며 자멸했다. 3세트에 25-15로 현대건설이 압도적으로 승리하며 5시즌 개막전 승리까지 단 한 세트만 남겨놨다.
현대건설은 4세트 초반 7-11로 끌려가는 등 페퍼저축은행에게 주도권을 내줬다. 하지만 양효진과 모마의 공격이 살아나기 시작하면서 스코어를 따라잡았다. 페퍼저축은행은 4세트에도 리시브가 흔들린데다 범실이 계속 쏟아지면서 결국 힘을 잃었다. 특히 12-12 동점 상황에서 연달아 발생한 4연속 범실은 치명적이었다.
20점 고지를 먼저 돌파한 현대건설은 상대의 범실에 이어 모마의 연속 득점으로 매치 포인트를 달성했다. 페퍼저축은행에게 연속 득점을 허용했지만, 페퍼저축은행의 서채원이 서브 실패로 승리를 확정했다.
수원=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