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세 미만에서 아토피피부염, 천식 발생률이 높게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해당 질환으로부터 안전한 교실 환경을 갖춘 안심학교 설치는 여전히 걸음마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인재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2년 아토피성 피부염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총 97만3636명이었다. 10세 미만 환자가 28만4505명으로 전체의 약 30%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천식 진료 환자 중에서도 10세 미만 환자의 비율이 가장 높았다. 0~9세까지의 천식 환자는 19만9994명, 전체의 약 24%였다.
반면 이들을 취약한 환경으로부터 보호하는 기능을 갖는 안심학교 설치는 미흡한 상황이다. 현재 질병관리청은 아토피성 피부염, 천식 같은 알레르기성 질환에 대한 지역사회의 관리 수준을 높이기 위해 ‘아토피·천식 교육정보센터(이하 교육정보센터)’ 운영을 지원하고 있다. 이를 통해 안심학교 설치와 관리가 이뤄진다.
지난 9월 기준 전국 안심학교는 총 3724개소이다. 이 중 유치원 및 어린이집이 2861개소, 초등학교는 736개소, 중·고등학교가 125개소 운영되고 있다. 이를 전체 개소 학교 수 대비 설치율로 환산하면 유치원 및 어린이집은 약 7.6%, 초등학교는 약 11.9%, 중·고등학교는 약 2.2% 수준에 그친다.
교육정보센터 유무에 따른 설치율도 큰 편차를 보였다. 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10개 시도의 안심학교 설치율은 약 9%를 기록한 데 비해 교육센터가 없는 7개 시도의 설치율은 2.7%에 불과했다.
인재근 의원은 “지역사회를 기반으로 알레르기성 질환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교육정보센터의 역할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아동 환자 비율이 높은 점을 고려해 안심학교가 늘어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교육정보센터와 안심학교가 실제 알레르기성 질환의 관리와 치료에 어떠한 역할과 성과가 있는지 객관적으로 산출하는 기준과 기법은 사실상 부재한 상황”이라며 “과학적인 성과지표를 수립하고 명확한 장단기 목표를 제시해 사업의 정당성과 효과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