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하겠다던 대통령의 말은 공허한 외침이 아니었냐는 여권 내 시각도 존재한다.
더불어민주당은 추도식 다음 날인 30일 윤 대통령을 향해 거센 비판을 쏟아냈다. 국가의 수장으로서 국민의 아픔을 위로하지 않은 채 외면하는 게 과연 적절한 모습이냐는 것이다.
우선 영암교회가 위치한 성북갑 지역구 김영배 민주당 의원은 이날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실제 피해 당사자들과 많은 국민이 있는 공개적인 장소의 추도식이 아닌 어린 시절 인연을 내세운 개인적 장소에서 추도사를 했다는 것이 과연 국민 상식에서 받아들일 수 있는지 의문”이라며 “변화하겠다고 한 대통령의 말씀이 무색한 아쉬운 행보가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또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대통령은 전날 ‘가장 큰 슬픔을 가진 날로 유가족께 깊은 위로를 드린다’면서도 끝내 서울광장에 불참했다”며 “책임을 통감한다는 말도, 진정한 사과 한마디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평상시 조문할 때도 장례식장에 가지 않고 상주들 만나지도 않고 교회에 가느냐”라면서 “말뿐인 위로하려거든 차라리 아무 말도 하지 말고 침묵하라”고 일침을 가했다.
특히 변화하겠다고 한 윤 대통령이 무엇이 바뀐 것인지 의문을 제기하는 비판의 목소리가 컸다.
이재랑 정의당 대변인은 말로만 변화를 외친 윤 대통령은 반드시 심판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끝내 나타나지 않은 윤석열 대통령은 정작 이태원 참사와 별 연관 없는 영암교회에서 1주기 추도 예배를 진행했다”며 “추모에는 장소가 중요하지 않다고 했지만, 그러면 시민추모대회에 참석하지 않을 이유도 없다. 결국 유가족과 시민들을 피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민 통합도 변화도 없었다”며 “보수 홍위병들이 즐비한 양지만 찾아다니는 대통령 때문에 이미 어두운 곳에 자리 잡은 유가족들의 눈물은 더욱 마를 새가 없다”고 강조했다.
익명의 여권 관계자는 “대통령이 변화하겠다고 하셨지만, 솔직히 뭐가 바뀐 것인지 뭘 바꾸겠다는 것인지 정확히 알지 못하겠다”며 “어제 추도식장이 아닌 윤 대통령이 어린 시절 다녔던 교회를 찾은 건 어떤 참모의 아이디어인지 모르겠지만 참 얄팍한 꼼수”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어쩌면 안 변할 거라는 생각이 든다”며 “일주일 정도는 더 기다려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부연했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