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인 망신으로 국민의 걱정을 끼친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파행의 원인은 여성가족부와 조직위원회의 준비부족과 초기대응 실패로 인한 미국과 영국의 조기퇴영이 단초가 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일 국회 여가위 소속 이원택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김제시·부안군)은 여성가족부 국정감사 자료를 검토한 결과, 여성가족부와 조직위원회의 준비 부족, 무능, 무대책과 대회 초기 컨트롤 타워 부재로 인한 초기대응 실패가 잼버리 파행의 주된 원인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실제 잼버리 대회 5일째인 지난 8월 5일, 맷하이드 영국 스카우트연맹 대표의 말에 따르면, 미열악한 위생과 음식, 폭염, 의료서비스 문제 등으로 미국과 영국이 조기퇴영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에 따르면 3월 3일 열린 제2차 정부지원위원회(위원장 한덕수)에서 심의 의결해 고시한 ‘시설 설치·이용 및 사후 활용계획’의 시설물 설치 갯수는 화장실 400동, 샤워실 400동, 급수대 400동, 의료실 150동이지만, 실제 설치된 갯수는 화장실 330동, 샤워실 330동, 급수대 125동, 의료시설 11개소(잼버리 병원 1, 허브클리닉 5, 응급진료실 5개소)로 정부에서 고시한 숫자보다 턱없이 부족하게 설치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의원은 “제2차 정부지원위원회에서는 보고 안건과 심의 안건이 있었는데, 두 개의 안건에 시설물 설치계획이 각각 달랐다”면서 “같은 날 회의한 회의 자료마다 시설물 설치계획이 달라 정부의 무능과 무개념에 의한 준비 부족의 단면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 의원은 “잼버리에 앞서 이미 작년에 폭염과 폭우대책, 해충방역과 감역대책 등을 철저히 점검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수차례 지적했지만 태풍, 폭우대책을 다 세워놨다던 여가부 장관은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았다”며 “정부가 고시한 시설물 설치계획을 무시하고 턱없이 부족한 시설물 설치와 위생·의료시설은 미국과 영국의 조기퇴영의 사유가 됐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또 “정부는 말로만 모든 대책 다 세워 놨다고 호언장담 하더니, 대회가 시작하자 우와좌왕 했다”며 “정부의 준비부족, 무능과 무대책, 컨트롤 타워의 부재로 인한 현장 대응 실패가 잼버리 파행의 원인이 됐다”고 꼬집었다.
이어 “정부가 고시한 시설물 설치계획 대로만 시설물과 위생, 의료시설이 준비되었더라면 잼버리 파행은 막을 수 있었다”면서 “정부의 무관심과 준비부족으로 세계 청소년들의 꿈을 앗아갔다”고 비판했다.
김제=김영재 기자 jump022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