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모인 한국인들의 마음은 다 똑같았다.
T1은 12일 오후 5시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2023 LoL 월드 챔피언십’ 징동 게이밍과 넉아웃 스테이지 4강전을 치르는 중이다. 지난 11일 중국 LoL 프로리그(LPL)의 4시드 웨이보 게이밍이 2시드 빌리빌리 게이밍을 꺾고 결승에 선착한 가운데 결승 진출을 할 두 번째 팀이 가려진다.
T1은 이번 대회에서 유일하게 남은 LCK 팀이다. 앞서 LCK 4시드인 디플러스 기아가 스위스 스테이지에서 탈락하고, 1시드 젠지e스포츠와 3시드 KT 롤스터는 8강에서 고배를 마셨다.
이로 인해 많은 한국 팬들은 T1에 거는 기대가 그 어느 때 보다 크다.
경기 시작 2시간 전부터 많은 인원들이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었다. 대부분의 팬들은 T1의 유니폼과 웜업 자켓을 입고 있었다. 팬들은 삼삼오오 모여 T1의 선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경기장으로 향했다.
경기 전에 만난 T1팬 이윤재(24)씨는 “경기를 보려고 대구에서 왔다. 꼭 T1이 승리했으면 좋겠다. 지난 5월 ‘2023 LoL 미드시즌이비테이셔널(MSI)에서는 T1이 징동한테 졌는데, 이번에는 꼭 복수를 했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이 씨와 함께 경기장을 찾은 박세윤(21)씨는 “나는 T1팬은 아니지만 예매를 해서 경기장에 왔다. 비록 응원하던 KT가 아쉽게 떨어졌지만, T1이 결승에 올라가서 한국의 자존심을 지켜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번 월즈를 구경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 미국 출신의 제이크 핸더슨(32)은 “오래전부터 롤을 좋아했다. 둘 다 너무 강팀이라 누가 이길지 쉽게 가늠하기 어렵다. 어떤 팀이 승리를 하더라도 재밌는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밝혔다.
이윽고 5시가 되자 전용준 캐스터의 우렁찬 소리와 함께 경기가 시작됐다. 세트 시작 전에 “T1 파이팅” 선창은 경기장이 울릴 정도였다. 중국과 징동 팬들의 응원 소리는 한국 팬들의 응원에 들리지도 않을 정도였다.
한편 이날 1세트 초반은 T1이 승리를 거뒀다. T1이 승기를 굳혀가자 팬들은 T1의 팀명을 외치면서 환호성을 질렀다.
부산=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