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한복판에서 차량을 부수는 등 난동을 부린 이른바 ‘MZ 조폭’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2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울산경찰청은 지역 내 신흥 조직폭력배 44명을 붙잡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단체 등의 구성·활동) 위반 혐의로 16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구속된 A씨 등은 지난해 4월 울산 한 도로에서 선배 조폭 B씨 승용차를 발견하고 유리창을 파손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B씨가 화가 나 A씨 등을 한 노래방으로 부르자, 해당 노래방으로 들어가 또래 조폭들과 함께 소화기를 분사하는 등 난동을 부렸다. A씨 등은 기존 선배들이 집합을 자주 시키고 괴롭히면서 이윤 배분은 잘해주지 않자 하극상을 벌이면서 독자 세력을 구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포함된 이른바 MZ 조폭들은 20∼30대, 어리게는 10대 후반까지 가담한 신흥 조폭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홀덤펍을 가장한 불법 도박장과 다른 지역 조폭과 연대해 인터넷 도박사이트를 운영하기도 했다. 또 길에서 큰 소리를 내며 90도로 인사하고 문신을 드러낸 채 일렬로 서서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울산에서 신흥 조폭을 확인해 검찰에 넘긴 건 2014년 이후 거의 10년 만”이라며 “전국 조직폭력배가 연대해 운영한 도박사이트에 대해서도 엄정하게 수사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조유정 기자 youju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