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 끓이는 학교 급식로봇…서울시교육청 “조리원 건강권 보장”

국 끓이는 학교 급식로봇…서울시교육청 “조리원 건강권 보장”

기사승인 2023-11-22 08:36:13
국·탕·찌개 로봇이 조리하는 모습. 서울시교육청

전국 학교급식 종사자 50여명이 폐암 진단을 받은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서울시교육청이 급식 로봇을 도입, 급식실 노동환경 개선에 나섰다.

22일 시교육청은 전국 최초로 성북구 종암로 숭곡중학교에서 운영 중인 볶음 2대, 국탕 1대, 튀김 1대 등 총 4대의 급식로봇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이 학교에서는 올해 2학기부터 로봇에 만든 학교 급식을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시교육청은 급식대량조리 시 발생하는 조리흄(cooking fumes)과 높은 노동강도로부터 조리종사원들의 건강권을 보장하기 위한 지원책 중 하나로 급식로봇을 도입하는 방안을 내놨다. 앞서 지난 9월 민주노총 전국교육공무직본부와 더불어민주당 강득구 의원실에 따르면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의 폐암 검진 최종 결과 확진자는 총 52명(0.12%)로 나타났다. ‘폐암 의심’ 또는 ‘매우 의심’ 소견자도 전국 379명으로, 지난 3월 교육부 중간 발표 결과(139명)보다 크게 늘었다.

시교육청이 지난 10월초 학교 급식실 종사자 대상으로 실시한 급식로봇 운영 만족도 조사에서 83%가 ‘근무 여건개선에 도움이 됐다’고 응답했다. ‘기존 대비 25~50% 업무 경감’ ‘사업 지속 확대 필요’에 대한 응답도 각각 86%, 85%에 달했다.

급식로봇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이날 행사에는 조희연 시교육감, 한국로봇산업진흥원장,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장, 한국로보틱스대표 등 약 40명의 인사들이 참석한다. 로봇 조리 전 과정 공개와 함께 학교급식실 환경 개선을 위한 시스템 설계, 표준 레시피 개발, 위생 및 안전장치, 급식 조리원 적응을 위한 로봇 교육 등 운영 전 과정을 공개한다.

조 교육감은 “조리종사원 업무 경감을 위해 배치기준 하향과 식판 렌탈 등 조리종사원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근무환경 개선 방안을 확대 추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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