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내년 신용도가 부정적으로 전망됐다.
김용건 한국신용평가 총괄본부장은 22일 무디스와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공동 개최한 세미나에서 “국내 기업 실적을 과거 3개년 누적 기준으로 살펴보면, 글로벌 수익 저하에 따라 건설, 석유화학, 디스플레이, 철강 수익성이 저조하다”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내년에도 올해와 비슷한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건설업은 고금리 환경과 수익성 저하로 에비타(상각 전 영업이익)가 줄고 순차입금(전체 차입금액에서 현금, 예금, 유가증권 등 현금성 자산을 뺀 금액)이 증가하는 업종으로 꼽혔다.
한신평에 따르면 경기 위축에 따라 본PF(프로젝트파이낸싱) 전환이 지연됐고 차환 과정에서 이자 비용이 증가하는 부분까지도 시공사에 신용 보강을 요구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김 본부장은 “주요 건설사 PF보증규모는 9월 말 기준 28조원까지 증가했다”며 “경기 부진이 장기화하고 공사 원가 상승 등으로 PF 사업성이 저하되면서 우발채무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이어 “‘A’급 이상 건설사 중 자기자본 이상 보증을 제공하는 롯데건설과 태영건설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업장 대부분이 지방에 소재한 중견 건설사 분양률과 현금흐름이 저하되고, 담보 여력이나 자본시장 접근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유동성 대응 부담이 확대되고 있다고 그는 판단했다.
김 본부장은 “이러한 상황이 지속된다면, 중견 건설사뿐만 아니라 건설업에 대한 금융권 회피 분위기가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라며 “건설사 자구 노력이 계속돼야 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