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7개 시·도 아파트 매도 물량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거래량이 둔화한 가운데, 시장 경색은 내년엔 더 심각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3이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22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물은 53만1294건으로 10월 보다 2만4129건(4.7%)많다.
지역별로는 △경기 14만4337건 △서울 7만8883건 △부산 5만2730건 △인천 3만3446건이다. 세종 매물건수(7300건)는 한 달 전보다 7.7% 올랐다.
매물 적체규모는 역대 최대 수준인데 반해, 매매거래량은 줄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과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거래 건수는 지난 8월 3859건, 9월 3371건, 10월 2239건으로 줄었다. 고금리와 시장 침체로 거래가 막히면서 소비심리를 위축시킨 현상으로 보인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이달 둘째 주 기준 87.0으로 기준선 100밑으로 떨어졌다.
거래가 막히면서 시장 침체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내년에는 상황이 더 악화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이 모의한 결과 전국·서울·수도권·아파트 지방매매수급지수는 현재 정점에 도달했고, 내년엔 수급지수와 가격 확장세 모두 나빠질 것으로 나타났다.
권주안 연구위원은 “내년 주택시장은 수요 약세 지속, 공급 여건 악화, 시장 확장세 둔화 등이 지속되면서 ‘L자형 횡보세’가 불가피하다”라며 “주택가격은 시장여건상 가격, 거래, 공급이 동반 약보합 상황으로 수도권 아파트 기준 매매 1%, 전세 2% 내외의 제한적인 상승세를 예상 한다”고 말했다.
큰 폭의 집값 하락도 예견됐다.
교보증권은 ‘2024년 부동산 시장전망’ 리포트에서 현재 금리 상태 장기화와 내재수익률·안전자산수익률의 역전 상태를 감안하면, 장기적으로 현재가격 대비 최대 30%, 최고점 대비 최대 50% 수준의 추가 하방 압력이 지속될 걸로 내다봤다.
백광제 교보증권 수석연구원은 “올해 아파트 시장 가격은 정책대출, 금리인하 등 영향으로 연간 마감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정책대출 종료, 시장금리 상승, 입주물량 등 공급 증가의 복합 영향으로 2023년 10월 이후 실거래가부터 다소 드라마틱한 가격 하락을 전망 한다”고 밝혔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