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차 신호진이 성장통을 극복하는 방법 [V리그]

2년차 신호진이 성장통을 극복하는 방법 [V리그]

기사승인 2023-11-29 22:29:34
스파이크를 시도하는 OK금융그룹의 아포짓 스파이커 신호진. 한국배구연맹(KOVO)

아직 프로에 데뷔한 지 2년 밖에 되지 않았지만 신호진은 상당히 성숙했다. 계속해서 긍정적인 생각을 하면서 발전할 수 있는 방법을 빠르게 찾아갔다.

OK금융그룹은 29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KB손해보험과 맞대결에서 세트 스코어 3대 1(25-21, 25-15, 18-25, 25-22)로 승리했다. OK금융그룹은 2연승을 달리며 삼성화재를 4위로 끌어내리고 단독 3위(8승 4패, 승점 21점)로 올라섰다. 

승리의 주역은 신호진이었다. 신호진은 이날 19점(공격성공률 65.52%)을 기록하며 팀 내 최다득점자로 올랐다.

경기가 끝나고 신호진은 “오늘 이겨서 기쁘지만, 한편으로 3세트에 방심을 해서 세트를 내준 것은 우리의 실수다. 기쁘지만 찜찜한 느낌”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 시즌 1라운드 1순위로 프로 무대에 입성한 신호진은 이날 데뷔 이후 최다 득점을 올렸다. 그는 “(곽)명우형이 공을 잘 올려줬다. 자신 있게 때리니 운도 잘 따라줬다. 레오형의 부담을 덜어준 것 같다. 내 역할을 잘 소화한 것 같다”면서 웃음을 지었다.

지난 시즌에는 막바지에 폼을 끌어올린 신호진은 올 시즌에는 빠르게 코트에서 존재감을 부각하고 있다. 올 시즌 다소 늦게 투입됐지만 꾸준히 득점을 올리면서 OK금융그룹 공격의 한 축을 맡고 있다.

그는 지난 시즌과 올 시즌을 비교하며 “가장 다른 부분을 뽑자면 부담감이 제일 큰 것 같다. 올 시즌에는 조금 더 잘하려기 보다는 이기든 지든 행복하게 경기를 하고 나오자는 마음가짐이 크다. 요즘 들어서는 연습할 때도 이런 부분이 잘 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아무래도 부담감을 크게 느꼈던 이유는 프로의 벽을 높게 잡고 경기에 임했기 때문이다. 자신감이 떨어졌다. 연습 과정에서 원활하게 잘 되지 않으면서 시합 때도 불안하게 했었다”면서 “가장 불안한 게 서브였다. 서브할 때도 손이 떨렸다. 형들에게 물어봐도 ‘나도 그랬다’고 했다. 그래서 요즘에는 편하게 때리려고 마음을 먹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호진은 지난 8월 열린 KOVO컵 대회에서 MVP에 올라서면서 많은 기대를 받기도 했다. 그는 “MVP를 받으면서 방심을 하기도 했고, 기대치를 높게 잡기도 했다. 속으로 ‘이렇게 되겠지?’라는 생각으로 시즌을 임하다보니 초반에는 부진을 하기도 했다”고 속내를 털어놓기도 했다.

올 시즌 오기노 마사지 감독의 많은 코칭을 받고 있는 신호진이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국내 지도자들에게 코칭을 받다가 다른 국적 감독에게 코칭을 받는 건 신호진에겐 처음 있는 일이다

신호진은 “감독님이 확실히 다른 부분이 있다. 무엇보다 ‘최대한 즐겁게 배구를 하자’는 말을 많이 하신다. 지든 이기든 박수를 치고 나오시는 분이라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게 된다”고 전했다.

마사지 감독은 국내 일부 선수들에게 강한 스파이크 서브가 아닌 안정적인 플로터 서브를 주문한다. 신호진 역시 마찬가지다. 스파이크 서브와 플로터 서브를 번갈아 시도하고 있다.

그는 “서브에 대한 부담이 사라진 것 같아 좋은 것 같다”면서 “서브가 약해졌지만 블로킹, 커버 연습을 많이 하고 있다. 이런 스타일은 처음이다. 나를 비롯한 선수들 모두 열심히 적응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다른 선수들을 기록 보면 서브를 부담감 없이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드는데 아무래도 내 스파이크 서브가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플로터 서브를 하라는 의도도 있다. 내가 정교함과 파워를 늘린다면 레오형처럼 때리라고 하지 않을까 싶다”고 얘기했다.

안산=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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