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에도 목마른 김연경 “우리는 아직 기복있는 팀” [V리그]

1위에도 목마른 김연경 “우리는 아직 기복있는 팀” [V리그]

기사승인 2023-12-06 06:05:06
흥국생명 김연경. 한국배구연맹(KOVO)

올 시즌에도 ‘배구 여제’는 여전하다.

흥국생명은 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3라운드 페퍼저축은행과 맞대결에서 세트 스코어 3대 0(25-16 25-22 25-17)으로 승리했다. 

9연승을 질주한 흥국생명(승점 33점)은 2위 현대건설(승점 29점)과 승점차를 4점으로 벌렸다. 옐레나가 19점(공격성공률 39.13%), 김연경이 17점(공격성공률 51.85%)을 기록하면서 승리를 견인했다.

지난 1일 2라운드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간신히 승리를 거뒀던 흥국생명은 4일 만에 리매치에서는 완승을 거뒀다.

경기가 끝나고 김연경은 “2라운드 때는 준비했던 것들이 잘 안 됐다. 복습하면서 상대 분석을 많이 하고 들어갔는데 그런 부분이 잘 됐다. 특히 블로킹 수비가 잘 됐고 서브도 공략을 잘 했다. 여러 모로 지난 경기보다 상대를 잘 알고 경기해서 잘 풀렸다”고 소감을 밝혔다.

6일 기준 김연경은 국내 선수 중 가장 많은 271점을 기록 중이다. 공격 부문 1위(공격 성공률 44.69%)에 올랐다.

화끈한 스파이크만 때릴 것만 같지만 김연경은 노련함으로 무장해있다. 상대가 김연경의 스파이크에 대비해 블로커가 더욱 붙으면 연타 공격으로 상대의 의도를 꺾는다. 이날도 2번의 연타 득점을 성공하기도 했다.

그는 비결에 대해 “상대의 수비와 블로킹 스타일이 팀마다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매 경기 다르게 준비한다”면서 “페퍼저축은행은 페인트 공격을 많이 신경 쓰지 않는 수비 스타일이라 느껴졌다”고 비결을 귀띔했다.

9연승을 포함 올 시즌 13승 1패를 달리면서 리그 선두를 지키고 있는 흥국생명(승점 33점)이지만, 2위 현대건설(9승 4패, 승점 29점)과 승점차는 4점에 불과하다. 이제껏 치른 14경기 중 풀세트 경기가 5경기나 된다.

김연경은 “오늘도 약간 기복이 있었는데 전반적으로 좋은 경기력이었다고 본다. 2라운드 페퍼저축은행전은 너무 기복이 있어서 어려운 경기를 했다. 올 시즌 계속 이기고 있기는 하지만 기복이 보인다. 우리가 앞으로 조금 더 보완해야할 부분”이라고 짚었다.

바짝 쫓는 현대건설 외에 정관장 또한 흥국생명 입장에선 상당히 신경쓰이는 존재다. 흥국생명은 올 시즌 현대건설과 정관장 경기에서 1, 2라운드 모두 풀세트 접전을 벌였다.

이와 관련 김연경은 “두 팀 모두 블로킹이 높고 잘하는 팀”이라면서 “경기를 할 때 어려움이 있다. 해결하는 공력력도 있다. 상대성이 있어 만나면 어려운 상대인 것 같다”고 밝혔다.

김연경은 올 시즌 2라운드 MVP에 뽑히기도 했다. 통산 7번째 대기록이다. 그는 “기록은 1라운드가 더 잘했는데 2라운드 때 MVP를 받게 됐다”면서 “팀이 전승을 해서 받을 수 있지 않았나 싶다. 팀원들에게 너무 고맙다. 한 턱 쏴야할 것 같다”고 공약했다.

또한 올 시즌 팀에 합류한 동갑내기 친구인 김수지에 대해선 “처음 팀에 와서 부상이 있었지만 시즌은 길기 때문에 제 역할을 잘해서 팀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경험 면에서 미들블로커 선수들에게 얘기해줄 수 있는 부분이 많고, 높이도 작년보다 보강이 됐다. 김수지가 해줄 수 있는 부분이 많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005~2006시즌 데뷔한 김연경은 “(만으로) 18년 했다고 하니까 부끄럽더라”면서 “(팬들은) 20년을 채우라고 하긴 하는데, 나이가 그렇기도 해서 (일단) 올 시즌 열심히 하고 있다”고 얘기했다.

인천=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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