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식사를 자주 거르는 청소년일수록 비만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밀영양협회는 18일 오상우 동국대학교 일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연구팀이 국민건강영양조사와 청소년건강행태온라인 자료를 분석해 내놓은 국내 청소년 아침결식 현황과 문제점을 공개했다.
분석 결과, 최근 청소년이 주 5회 이상 아침식사를 거른 비율이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고등학생의 경우 2011년 25.5%에서 2022년 41.3%로 커졌다. 중학생은 같은 기간 23.2%에서 36.9%로 늘어났다. 아침식사 빈도가 낮을수록 비만(체질량지수 95 백분위수 이상) 위험 및 유병율은 증가했다. 반면 저체중 위험은 아침식사 빈도와 연관성을 보이지 않았다.
더불어 아침식사 빈도가 주 2회 이하인 청소년들은 아침식사를 주 5회 이상 하는 청소년들에 비해 총콜레스테롤, 저밀도(LDL) 콜레스테롤, 공복혈당, 인슐린 저항성(HOMA-IR) 수치가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았다.
이를 바탕으로 연구진은 아침식사 결식이 잦은 청소년은 향후 성인이 됐을 때 심뇌혈관질환의 발생 위험이 높을 것으로 예측했다. 연구진은 또 아침식사 결식이 잦은 청소년들은 성장에 중요한 칼슘과 고혈압 예방을 위한 칼륨 등의 주요 영양소 섭취 역시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오상우 교수는 “청소년의 아침식사 결식률이 급속히 늘고 있는데, 우리 사회가 이 문제를 간과하고 있다”며 “아침식사 결식은 비만을 일으키고 성인이 된 뒤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심뇌혈관질환, 암 발생으로 연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청소년의 건강한 식습관을 돕고 균형 잡힌 식단을 제공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