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디오 뿌리가 ‘넥슨 집게손 사태’ 해명을 위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29일 오후 2시 서울 구로에 위치한 사옥에서 열린 기자회견은 김상진 스튜디오 뿌리 총감독, 장선영 스튜디오 뿌리 대표, 범유경 법무법인 덕수 변호사, 김민성 한국게임소비자협회 대표, 김환민 게임개발자연대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장 대표는 “여러 개발사의 요청을 받아 무상으로 오해의 요소가 있는 집게손 부분을 주먹을 쥔 모양으로 수정해주고 있다”며 “다음 해 상반기 작업 60% 정도가 취소됐다”고 밝혔다.
김 총감독은 “집게손가락이 의도적으로 들어가지 않았다는 걸 보여준다면 이 사태는 단순 해프닝으로 끝날 거라는 희망이 있다. 언제든지 이용자들을 만나서 조금이라도 설명할 여지가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스튜디오 뿌리 측은 “넥슨과 후속 조치가 논의된 바나 공식적으로 입장을 받은 바는 없다. 입장 표명을 진행하면서도 저희에게 관련 자료 요청이나 문의 역시 주지 않았다”면서도 “피해자 ‘댓서’는 보호조치를 받고 있고 안전하게 지내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범 변호사는 “허위사실 유포에 대응하기 위해 모니터링 팀을 가동하고 있다”며 “애니메이터 개인에만 해도 1300건, 스튜디오 뿌리를 상대로는 세 자릿수다”라고 언급,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한편 지난달 넥슨은 ‘메이플스토리’ 홍보 영상에서 여성 캐릭터가 찰나의 순간 동안 취한 손동작이 집게손 모양이며 ‘남성혐오’를 의미한다는 악성 민원을 발빠르게 수용, “홍보물 제작 과정에서 세심하게 검토하지 못해 심려를 끼쳐드린 점 사과드린다”며 납작 엎드린 바 있다.
이어 28일에는 김창섭 메이플스토리 디렉터 명의로 “모든 외주업체 선정을 원점부터 재검토하고, 작업물의 품질관리⋅검수 시스템을 정비하겠다”는 공지도 이뤄졌다.
차종관 기자 alonei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