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들어서도 배달앱 경쟁은 계속된다. 최근 배달앱 이용률이 다소 둔화되며 정체기를 맞은 가운데 배달앱 플랫폼들은 차별화된 서비스로 고객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코로나 기간 급성장했던 배달앱들은 엔데믹 1년을 맞으며 이용률이 다소 주춤한 모습이다. 5일 모바일 빅데이터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배달앱 3사(배달의민족·요기요·쿠팡이츠)의 지난해 11월 월간 활성이용자수(MAU)는 2928만66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감소했다. 전월 대비 0.7% 줄어든 수치다.
업체별로 보면 배민의 이용자 수는 전년 대비 3.9% 감소한 1898만명, 요기요는 14.9% 감소한 569만명을 기록했다. 다만 쿠팡이츠만 28.1% 증가하며 성장세를 보였다.
배달앱 3사는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내놓고 있다. 배민은 한집배달과 알뜰배달을 통합한 ‘배민1플러스’ 서비스를 오는 17일 출시한다. 그간 업주가 한집배달과 알뜰배달을 이용하려면 따로 가입해야 했지만, 배민1플러스는 가입하면 한 번에 이용할 수 있다. 고객은 기존처럼 한집배달이나 알뜰배달 중 선택이 가능하다. 고객이 내는 배달팁은 주문금액, 배달거리, 기상상황, 주문시각 등에 따라 자동 설정된다.
배민이 지난해 4월 출시한 알뜰배달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알뜰배달은 코로나 이후 고물가 상황이 지속되면서 소비자의 외식업 지출 감소, 외식업주 부담 증가 등의 상황이 이어지자 배민이 배달비 부담을 낮추기 위해 내놓은 상품이다.
한국상품학회에 따르면 배달앱 사용자 8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 77%가 ‘알뜰배달이 소비자의 배달비 절약에 도움이 된다’고 응답했다. 설문조사에서 응답자들은 알뜰배달의 배달비가 단건배달 대비 건당 평균 1361원 저렴하다고 답했다. 배민 관계자는 “알뜰배달 도입 후 가게들의 주문수 변화도 증가했다”며 “알뜰배달을 시작한 후 일주일간 알뜰배달 이용 직전 일주일 대비 가게의 평균 주문수가 약 20% 늘었다”고 말했다.
기술을 활용한 ‘AI 배차추천 시스템’도 주목할 만하다. AI 배차추천 시스템은 라이더가 안전하면서도 빠른 배달을 할 수 있도록 최적의 배달을 매칭해주는 시스템이다. AI가 배달 소요 시간, 픽업 이동 시간, 음식이 완료까지의 조리 대기 시간 등 빠른 배달을 위한 태그정보를 활용해 라이더에게 소요되는 시간을 예측하고 최적의 배달매칭을 해준다.
이밖에 AI 메뉴 분류, 주문 이력 등 행동 패턴을 분석해 개인 맞춤형 추천을 해주는 등 다양한 AI 기술을 개발해 접목 중이다.
요기요는 지난해 11월 배달료 구독 서비스 ‘요기패스X’ 구독비를 반값으로 낮췄다. 같은해 5월에는 국내 업계 최초로 배달 멤버십 요기패스X를 선보이며 배달료 부담을 줄였다. 월 9900원의 구독비를 내면 요기패스X 이용 가능 식당에서 배달비가 무료인 서비스다. 8월에는 딜리버리 서비스 '요기요 익스프레스’를 ‘요기배달’로 변경하고, 배달 선택지를 ‘실속배달’과 ‘한집배달’로 늘렸다.
쿠팡이츠는 지난해 4월부터 쿠팡의 구독 서비스 ‘로켓와우 멤버십’ 적용 대상을 배달앱으로 늘렸다. 로켓와우 회원은 배달금액의 5~10%만큼 할인 받는다. 또 단건배달만 제공하던 서비스에서 최대 2건을 묶음배달하는 세이브배달을 도입했다.
업계 관계자는 “배달앱의 시장 경쟁은 코로나 팬데믹에 이어 엔데믹 시기에도 여전히 치열한 상황”이라며 “차별화된 서비스로 고객 이탈을 막고 충성 고객을 확보하는 것이 관건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