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었던 승부는 현대건설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현대건설은 10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GS칼텍스와 맞대결에서 세트 스코어 3대 2(30-28 21-25 25-16 17-25 19-17)로 승리했다.
4연승을 질주한 현대건설은 승점 52점이 돼 2위 흥국생명(승점 47점)과 격차를 5점차로 벌렸다. 미들블로커 양효진이 25점(공격성공률 52.50%), 외국인 선수 모마가 24점(공격성공률 44.23%)으로 맹활약을 펼치면서 승리를 견인했다.
다 잡은 승리를 놓친 GS칼텍스(승점 38점)는 승점 1점만 확보하는 데 그치면서 4위 IBK기업은행(승점 32점)과 격차가 6점차가 됐다. 외국인 선수 모마가 37점(공격성공률 50.79%)을 기록했지만 패배에 빛이 바랬다.
1세트 초반 현대건설이 압도적으로 경기를 풀어갔지만, 현대건설의 범실이 쌓이기 시작하면서 GS칼텍스가 뒤를 바짝 쫓았다. 11-14에서 GS칼텍스는 실바가 2연속 서브 에이스를 성공하며 1점차까지 따라붙었다. 시소게임이 1세트 내내 이어졌다. 현대건설은 21-20에서 모마의 연속 득점으로 승기를 잡는 듯 했지만 GS칼텍스는 실바의 서브 때 연속 득점을 올려 동점을 만들었다.
치열했던 1세트는 5번의 듀스 끝에 현대건설이 가져갔다. 위파이의 득점으로 세트 포인트를 만든 현대건설은 양효진의 밀어넣기 득점으로 1세트를 30-28로 승리했다.
2세트도 박빙의 싸움이 펼쳐졌다. 1세트 저조했던 실바가 폼을 찾으면서 GS칼텍스의 공격을 이끌어갔고, 현대건설은 모마-양효진-위파이로 이어지는 삼각편대를 앞세워 맞불을 뒀다.
15-15에서 GS칼텍스는 현대건설 김주향의 공격 아웃으로 인한 득점에 이어 강소휘와 실바의 연속 득점으로 3점차로 달아났다. 강소휘가 모마의 공격까지 잡아내며 기세를 탔지만 연속 4점을 헌납하며 다시 재동점이 됐다. 21-21에서 GS칼텍스는 강소휘의 연속 득점에 이어 권민지가 모마의 공격을 잡아내 세트 포인트를 만들었다. 모마가 다음 공격도 실패해 세트 스코어는 1대 1 동률이 됐다.
2세트까지 고전하던 현대건설은 3세트에 강력한 서브를 통해 GS칼텍스의 리시브를 흔들면서 공격을 손쉽게 성공시켜 득점을 쌓았다. 일찌감치 격차를 벌리면서 3세트를 25-16으로 승리했다. 4세트는 GS칼텍스가 리시브 안정을 되찾았고 실바가 맹공을 퍼부으며 25-17로 승리, 승부는 5세트까지 끌고갔다.
5세트도 살얼음판 같았다. 5세트 초반 양효진의 연속 득점으로 현대건설이 앞서갔지만, GS칼텍스는 금방 따라잡았다. 여기에 현대건설의 위파이가 범실을 연달아 범해 GS칼텍스가 6-5로 역전을 했다. 강소휘의 오픈 공격, 오세연의 블로킹 득점까지 이어지며 8-6으로 달아났다. 하지만 현대건설은 곧장 동점을 만들었다.
GS칼텍스가 1점을 넣으면 현대건설이 곧장 반격하는 그림이 이어지던 가운데 GS칼텍스는 유서연이 속공을 성공 시켜 매치 포인트를 먼저 달성했다. 현대건설은 위파이가 위기의 상황에서 부진을 딛고 GS칼텍스의 블로킹을 뚫어내고 동점을 만들어 승부를 듀스로 끌고 갔다.
길었던 승부의 마침표는 현대건설이 찍었다. 4번의 듀스 상황에서 정지윤의 공격 득점으로 매치 포인트를 만든 현대건설은 실바의 공격을 이다현이 잡아내면서 승리를 확정했다.
수원=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