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주부 윤모씨는 최근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무릎을 다쳐 병원을 찾았다 골다공증 전 단계인 골감소증 진단을 받았다. 다행히 무릎은 별다른 이상이 없었고 규칙적인 운동과 칼슘 보충제를 복용하며 골다공증 진행을 막기 위해 관리하고 있다.
골다공증은 뼈의 밀도와 강도가 감소해 뼈에 구멍이 생기고 뼈가 쉽게 부러지는 질환이다. 뼈가 약해져도 특별한 증상이 없어 골절이 생긴 후 검사 중에 골다공증을 알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골절은 주로 손목, 척추, 허벅지뼈(대퇴골)에서 발생한다. 증상이 심하면 기침만 해도 뼈에 금이 가고 부러질 수 있으며, 회복 후에도 재발이 잘 돼 일상생활이 어려워질 수 있다.
골다공증을 일으키는 가장 큰 원인은 노화와 호르몬 변화이다.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골량이 줄어든다. 골밀도 수치는 청소년기까지는 계속 증가해 20대에 골량이 가장 많아지며, 30대부터는 점차 감소한다. 여성은 남성보다 폐경으로 인한 호르몬 변화 때문에 골다공증 위험이 훨씬 높다. 뼈 세포 수명을 증가시키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폐경 후에 감소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남성들도 흡연과 음주 때문에 안심할 수 없다. 술을 마시면 칼슘이 소변으로 빠져나가 뼈가 약해지고, 흡연 역시 뼈를 만드는 조골세포 생성을 억제해 골다공증을 촉진시킬 수 있다.
골다공증은 척추와 허벅지뼈의 골밀도를 측정한 T점수(T-score)로 확인한다. T점수는 골량이 가장 높은 젊은 연령층의 골밀도와 비교한 것으로, 골량은 일반적으로 시간이 지나면서 감소하기 때문에 보통 음수(-)로 표기한다. T점수가 0에서 -1.0까지는 정상, -1.0부터 -2.5까지는 골감소증으로 보며 -2.5 이하부터 골다공증으로 진단한다. 골밀도 검사는 특별한 준비사항 없이 엑스레이를 이용해 약 5분이면 받을 수 있다. 만 54세와 만 66세 여성은 생애전환기 국가검진에서 무료 골밀도 검사를 지원한다.
골다공증은 칼슘과 비타민D를 포함한 적절한 약물 사용, 운동 치료 등으로 진행을 억제해야 한다. 골흡수억제제는 뼈를 약하게 하는 세포 기능을 차단하고, 골형성촉진제는 빠르게 뼈가 튼튼해지도록 돕는다. 약물 치료와 함께 뼈에 무게가 실리는 체중 부하 운동이나 근력 운동을 병행하면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
골다공증은 완치가 어렵고 장기간 치료를 요한다. 골절이 생길 정도로 이미 뼈가 약해진 상태에서는 치료가 쉽지 않고, 치료 예후도 좋지 않다. 평소 골밀도 검사를 정기적으로 시행하여 뼈 건강 상태를 살피고, 운동과 식단 관리를 하면 골다공증을 충분히 예방하고 조기에 관리하여 건강한 노년기를 보낼 수 있다.
◇골다공증을 조심해야 하는 위험군은? 폐경기 여성, 50세가 넘어 골절을 경험한 성인, 70세 이상 남성, 골다공증 위험인자(유전, 흡연·음주, 저체중, 당뇨, 류마티스관절염 등)를 가진 성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