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교양 프로그램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일이’가 폐지설에 휩싸였다.
16일 쿠키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SBS는 최근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일이’를 담당하는 PD에게 프로그램을 폐지하겠다고 통보했다. 프로그램이 오래된 데다 경쟁력이 없다는 게 표면적 이유다. 최근 적자 기조가 이어진 만큼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서라는 이유 역시 들었다. 하지만 이내 “폐지는 확정되지 않았다”며 이를 번복키도 했다.
PD들은 단체로 반발하고 있다. SBS 시사교양본부 소속 PD들은 이날 단체 성명서를 내고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일이’는 계속돼야 한다”면서 “지금은 힘을 모아 프로그램을 지켜야 할 때”라고 했다. 성명서에 따르면 12일 시사교양국장은 시사교양본부를 대표해 ‘프로그램 폐지를 반대하고 편성 측에 시간대 이동을 요청했다’는 의사를 사측에 전한 상태다.
PD 일동은 “프로그램이 사라지는 건 본부 전체의 인재 양성 과정과 인력·자원 배분 문제를 뒤흔드는 중요한 일”이라면서 “구성원들에게 충분한 설명과 설득 과정 없이 결정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일이’를 잃는 건 단순히 한 프로그램을 없애는 게 아니라 시사교양본부를 이끄는 보직자들에 대한 구성원들의 신뢰까지 없애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일이’는 지난 1998년 6월 첫 방송을 시작해 26년째 이어지고 있는 SBS의 대표 장수 프로그램이다. 방송인 임성훈과 박소현이 진행을 맡고 있다.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