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천읍사무소에 근무하는 류혜경(여·47)씨는 올해 산천어축제 개막일인 지난 6일부터 폐막일인 28일까지, 축제장에 진입하는 도로 입구에서 교통 안내에 나섰다.
주말 축제장을 찾는 차량이 워낙 이른 시간부터 밀려드는 까닭에 류씨의 근무 역시 새벽부터 시작된다.
몸은 힘들고 지쳐도 류씨는 얼굴 한번 찡그린 적이 없다. 들어오고 나가는 차량마다 교통봉으로 안전하게 유도하며 밝은 웃음과 함께 늘 손을 흔든다.

박영국 화천군 재난구조대원은 얼음판 유지관리를 위한 중요한 안전핀이다.
한파 경보가 내려도, 잠수 슈트와 산소통을 멘 박씨는 얼굴이 얼얼할 정도로 찬 화천천 속으로 몸을 던지는 작업을 23일 간 반복해왓다.
얼음이 제대로 잘 얼었는지, 칼날이 얼마나 들어갈 정도의 강도인지 점검하는 것은 박씨를 비롯한 재난구조대원들의 가장 큰 임무다.

이른 새벽, 얼음판 위에서 밤새 얼어붙은 얼음구멍을 다시 뚫거나 주말 추가로 얼음구멍을 뚫는 사람들이 있다.
축제가 열린 23일 간, 화천군청 기획감사실 직원들을 비롯해 얼음낚시터 일자리 근무 주민들의 하루는 언제나 남들보다 한 시간 이상 빠르게 시작됐고, 한 시간 이상 늦게 마무리됐다.
낚시터 입장과 퇴장, 안전관리, 질서유지를 비롯해 간단한 시설물 수리까지도 이들의 몫이다.

수많은 관광객들을 맞이하며 지칠법도 했지만, 이들은 웃음을 잃지 않고 살갑게 관광객을 대하며 축제의 이미지 상승에도 한몫했다.
눈이 올때마다 수륙양용차에 직접 개발한 제설장비를 부착해 광활한 얼음판 위를 깨끗하게 정비한 (재)나라 직원들의 수고도 빼놓을 수 없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축제 기간, 맡은 바 역할을 다해 주신 군민들이 없었다면, 오늘의 산천어축제 성공은 결코 이룰 수 없었다"며 "내 축제, 내 손님이라는 마음으로 축제를 이끌어준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전한다"고 했다.
화천=한윤식 기자 nssys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