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김성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와 이준호 투자전략부문장의 신병 확보에 나섰다. 카카오가 드라마 제작사 바람픽쳐스를 고가로 인수했다는 의혹을 들여다보기 위해서다.
3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권찬혁 부장검사)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김 대표와 이 부문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전날 청구했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오는 2월1일 오후 2시 서울남부지법 유환우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다.
김 대표 등은 2020년 바람픽쳐스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기업 가치평가서를 허위로 작성하는 등의 방법으로 인수대금을 부풀려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는다.
카카오는 바람픽쳐스를 200억원에 인수했다. 당시 바람픽쳐서는 자본금 1억원에 수년째 영업 적자를 보던 상황이라 회사를 시세보다 비싸게 매입하고 증자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검찰은 이 부문장이 아내인 배우 윤정희가 투자한 바람픽쳐스에 시세 차익을 몰아줄 목적으로 김 대표와 공모했다고 보고 있다. 바람픽쳐스는 디즈니+ ‘최악의 악’, tvN ‘무인도의 디바’ 등을 제작한 회사다.
김 대표 등은 바람픽쳐스 인수가 적법한 투자라는 입장이다.
김 대표 등의 변호인 측은 이날 쿠키뉴스에 “해당 제작사는 투자 이전에 이미 유명 작가, 감독들과 다수의 작품을 준비하며 성장 잠재력을 갖추고 있었고, 현재는 견조한 실적을 내는 우량한 제작사로 자리잡았다”며 “영장 혐의사실 관련해서 법정에서 충실하게 소명하겠다”고 말했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