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올 및 지방간에 의한 간암 발생이 늘어나는 가운데 국가 검진을 통해 간암을 조기 진단해야 한다는 학회의 제언이 나왔다.
6일 대한간암학회는 간암의 날(2월2일)을 맞아 간암 검진 수검률을 높여 환자 생존율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학회에 따르면 1995년 이후 국가예방접종 사업이 이뤄지고 간염 치료 기술이 발전하면서 B형 간염에 의한 간암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 하지만 간암은 전체 암 발생률 순위에서 6위를 차지하며 여전히 높은 경향을 보이고 있다. 또 간암으로 인한 사망률은 전체 암 사망률 중 2위를 기록할 정도로 높다.
학회 측은 “B형 간염 바이러스에 의한 간암 발생은 감소하고 있지만, 알코올 및 지방간에 의한 간암 발생률은 늘어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야기되는 사회적 문제가 상당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간암 5년 생존율을 끌어올리기 위해선 알코올 과다 섭취와 지방간이 간암으로 이어지는 것부터 막아야 한다”고 피력했다.
학회는 적극적인 정기 검진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회 관계자는 “조기 간암 진단 비율이 높아짐에 따라 완치 가능한 치료를 선택할 수 있는 비율도 늘어난다”며 “국가검진으로 등록된 간암 환자 생존율이 기존 등록사업에 포함된 간암 환자 생존률보다 50% 이상 높았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또 “건강검진통계연보에 따르면 2021년도를 기준으로 약 20만명 정도가 국가 간암 검진을 받지 않고 있으며, 이중에서 약 50%인 10만명 정도는 국가 간암 검진은 물론 병원 검진도 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보다 높은 간암 정기 검진율을 얻을 수 있도록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학회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학회는 국가 간암 검진 수검률 향상을 위해 캠페인을 진행할 예정이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